이 예수를 기억하라
누가복음 23:44-56
예수님께서 오전 9시에 십자가에 달리시고 처음 3시간은 하늘에 태양이 빛나고 있었고, 낮 12시에 오후 3시까지 하늘이 해가 사라졌습니다. 이떤 이는 하나님이 주님의 죽음을 차마 눈뜨고 볼 수가 없어서 빛을 가져가 버리셨다고도 합니다. 극심한 고통 가운데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즉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절규하십니다. 예수님과 성부 하나님은 영원부터 영원까지 사랑으로 하나이신 분이십니다. 그런데 십자가에서는 성부 하나님과 단절을 경험하십니다. 예수님의 절규에도 성부 하나님께서는 침묵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성자께서도 성부 하나님이 아버지도 너무나 고통스러운 시간입니다. 다 찢겨지고 부서지는 고통을 경험하십니다. 그리고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다 이루었다”하시고는 숨을 거두셨습니다.
그때에 밝은 성소와 캄캄한 지성소를 가로막고 있는 두꺼운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두 쪽으로 찢어집니다. 성소의 휘장은 커튼이 아니라 두께가 10cm가 넘는 매우 두껍고 견고한 천입니다. 사람의 힘으로는 찢을 수 없는 휘장입니다. 그러한 휘장이 예수님께서 숨을 거두시는 위에서 아래로 한가운데가 찢어졌습니다. 땅에서 위로 찢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위에서 아래로 찢으시고 친히 길을 열어 주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속죄의 보혈로 죄인이 거룩하신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로운 살 길이며 휘장은 바로 예수님의 육체입니다.(히10:19-20)우리는 이 은혜를 가벼이 여기거나 잊으시면 안됩니다. 기억하시고 또 기억하고 귀히 여겨야 합니다. 그리고 날마다 주님께서 열어 놓은 은혜의 자리로 나아가야 합니다.
사형 집행자로 예수님의 마지막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본 로마 장교인 백부장이 결론적으로 말하기를 “이 분은 진정으로 죄가 없으신 분이시며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합니다. 마가복음에서는 “이는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라고 말합니다. 백부장은 누구에게 들은 것을 참고하거나 이런 말을 하려고 생각하거나 그런 각본을 쓰지 않았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가장 가까이서 처음부터 끝까지 바라 본 자로서 스스로 내린 결론입니다. 주변에 있던 수많은 무리들, 빌라도의 법정에서부터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쳤던 대부분의 사람들도 가슴을 치며 후회하며 두려워하며 돌아갔습니다.(48절)
십자가에서 죽은 죄수의 시체는 그대로 방치가 되거나 구덩이에 던져지는 경우가 많아서 까마귀나 굶주린 개들의 먹잇감이 되는 경우도 많고 유해가 성하게 남아 있는 것이 거의 없어 장례를 치를 수도 없었습니다. 이때에 공회 회원이었던 아리마대 사람인 요셉이 당돌히 (용감하게) 예수의 시체를 요구했습니다. 죄수의 몸으로 죽은 사람을, 로마제국의 반역자요 자칭 유대인의 왕으로 죽은 사람을 장사지낸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가 잃을 수도 있는 일입니다. 충신은 나라가 어려울 때 나온다고 합니다. 진실한 성도는 환난과 핍박이 몰려 왔을 때에 드러납니다. 그는 비장의 무기처럼 가장 어려운 때를 위하여 숨겨진 제자였습니다. 자신의 안일과 유익을 위해서 더 이상은 숨지 않겠다고 결심한 것입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어떤 분으로 바라보고 계십니까? 어떠한 관계를 맺고 계십니까? 십자가를 바라보고 주님을 깊이 생각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기간을 가져 보시기를 바랍니다. 부활의 새벽을 기다리는 우리 모두에게, 가정과 삶에 부활의 능력이 나타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자세히 들으실 수 있습니다. 유튜브[박근상매일성경]
깊이 생각하자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는 말은 영어로 말하면 consider, fix이다. 영어의 consider는 어원적으로 ‘충분히’라는 의미는 접두사 con과 별을 관측한다는 뜻의 라틴어에서 기원한 sider가 합쳐진 단어이다. 별을 관측하듯이 아주 주의 깊고 세심하게 충분히 예수님을 생각하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생각을 예수님께 fix하라, 고정하라, 집중하라, 맞추라는 것이다. 생각, 가치관을 예수님께 고정하고 삶의 방향과 목적도 예수님께 고정하라는 것이다. 예수님의 생각이 나의 생각이 되고 예수님의 가치관이 나의 가치관이 되고 예수님의 삶이 너의 삶이 되게 하라는 것이다. 지금은 가벼움의 시대(The Age of Lightness)이고 피상(皮相)의 시대이다. 무엇이든지 대충하려고 한다. 무엇을 생각하고 사는가? 무엇을 마음에 담고 사는가? 그것이 그 사람 자신이다. 예수를 깊이 생각하면 예수의 냄새가 난다. 깊은 것은 반드시 삶으로 드러나게 되어 있다.
-오늘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