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나무에 불이 붙으면
누가복음23:26-32
예수님은 밤이 새도록 심문을 받으시고 수 없는 조롱과 모욕과 구타를 당하셨습니다. 십자가를 지고 빌라도의 법정에서 골고다라고 불리는 곳으로 가시기 전에 채찍을 맞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형을 집행하는 군인들의 손에 넘겨집니다. “비아 돌로사” 슬픔의 길이라고 하는 길을 올라가십니다. 예수님 당시와는 길이 많이 달라졌지만 그 중에는 당시와 거의 같은 곳이 있는데 대략적인 길이가 800미터 가량 됩니다. 빌라도의 법정인 안토니 요새에서부터 골고다까지의 언덕길입니다. 십자가는 무게가 대략 40~50kg 가량 되었으니 탈진 상태에서 지고 가실 수 없는 상태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기로대를 어깨에 지고 가십니다.
주님은 너무 지쳐 있었기 때문에 비틀거리며 자주 쓰러지게 되니까 계속하여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주위를 둘러보다가 “시몬이라는 구레네 사람을 잡아서 그에게 십자가를 지워 예수님을 좇게 하였습니다. 구레네는 정확한 발음은 키레네로, 아프리카 북쪽 연안의 로마식 도시로 현재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로 여겨집니다. 다른 로마의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여기도 많은 유대인이 살고 있었고, 구레네 시몬 역시 유대인이기에 율법에 따라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에 온 것입니다. 십자가를 지고 있는 구레네 옆에는 이미 탈진한 상태로 손만 겨우 십자가 가로대에 올려놓고 숨을 헐떡이면서 사형장으로 가는 예수님이 계십니다. 구레네 시몬은 그런 예수님에게서 무엇을 보았을까?
멀리서 온 유대인들은 오순절까지 머무는 경우가 많았는데 구레네 시몬 역시 오순절까지 예루살렘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오순절에 성령이 임하고 제자들의 입을 통해 구레네 지방의 방언으로 십자가에 죽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메시아라는 사실이 증언됩니다. 그때에 시몬은 예수님을 믿고 그 후 그는 온 가족이 예수님을 믿게 됩니다. 그의 가정은 복음 전도자들을 지극 정성으로 돌보며 협력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부인도 예수를 믿고 바울에게 어머니와 같은 사람이 되었고 그의 아들 루포는 교회에 훌륭한 일꾼이 되었습니다.(롬16:13) 주님의 일을 하다 보면 자원해서 하는 일도 있지만 때로는 강권해서 사명을 맡기실 때가 있습니다. 그 일이 사명이 되고 하나님께서 쓰시는 출발점이 됩니다.
예수님이 골고다를 향하여 가실 때에 가슴을 치며 슬피 울며 주님을 따르는 여인들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우는 여인들을 향해 지치고 힘든 몸을 돌이키셨습니다. 울면서 따르는 그들을 보시자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하여 울지 말라" 지금 예수님을 위해 울고 있는데 울지 말라고 하십니다. (26-27절) 앞으로 예루살렘이 당할 처참한 상황을 내다보시면서 여인들이 당할 고통을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여인들은 젓 먹이는 아이를 빼앗기고, 그 앞에서 죽임을 당하는 끔찍한 일을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동정하며 눈물을 흘리지 말고 겪을 심판을 생각하며 울라는 것이며,(28절) 멸망과 심판의 때에는 오히려 자녀 없는 자가 복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29절) 나의 육신의 자녀일지라도 영적으로 주님을 만나지 못하면 불 타버릴 마른 나무일 뿐입니다.(31절) 예루살렘 성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안타까워 하셨던 주님을 생각하며 마른 나무와 같이 되어가고 있는 이 땅이 거룩한 땅이 거룩한 땅이 되도록 눈물로 기도해야 합니다.
더 자세히 들으실 수 있습니다. 유튜브[박근상매일성경]
올라가는가?
히말라야 고산족은 양을 매매할 때 독특한 방법으로 값을 매긴다. 양의 크기가 아니라 양의 성질에 따라 값을 결정한다. 양의 성질을 시험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고도 흥미롭다. 가파른 산비탈에 양을 놓아두고, 살 사람과 팔 사람이 함께 양의 행동을 지켜본다. 험난한 산비탈을 올라가며 풀을 뜯는다면, 덩치가 작고 몸이 야위었다 할지라도 아주 높은 값을 매긴다. 반대로 아래로 내려가면서 풀을 뜯으면, 아무리 덩치가 크고 살이 쪘다 하더라도 낮은 가격을 매긴다. 이유는 풀을 뜯으며 아래로 내려가는 대부분의 하향양(下向羊)은 산비탈 아래 좁은 계곡에 이르면 결국 다수의 경쟁에 의해 굶주려 죽게 된다. 반면 위로 올라가려는 소수의 상향양(上向羊)은 당장은 가파른 산길 때문에 힘들지만 갈수록 경쟁이 적어지고 넓은 초원에 이르러 결국 살이 찌고 생명도 길어지기 때문이다.
-오늘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