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돌들 위에 새기라
신명기27:1-10
이스라엘이 요단강을 건너서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될 때 제일 먼저 해야 될 일이 있습니다. 에발산에 돌들을 세우고 그리고 거기에 회칠을 하고 거기에 말씀들을 자세하게 기록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한 번 듣고서 끝나는 말씀이 아닙니다. 인간의 기억력이란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말씀을 이렇게 해서 말씀이 대대에 전해지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설교에서 한번 감동을 받고 잠깐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큰 감동을 받아도 시간이 지나면 기억속에서 지워져 버립니다. 그래서 새겨야 합니다. 모압평야에서 모세로부터 마지막 그 설교를 듣는 시간은 대단히 감동적인 시간입니다. 의미는 시간입니다.
그 모세가 영원히 세상에 사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언젠가 모세도 사라져야 합니다. 그러나 모세가 없는 세상에서도 계속해서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그 말씀은 기록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의 돌비에 새겨야 합니다. 그 말씀을 매일 읽어 하고 들어야 합니다. 매일 목상해야 합니다. 그리고 말씀을 기억하기 위해서 암송해야 합니다. 그리고 일마다 때마다 구체적으로 그 말씀을 적용하며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미디어가 엄청나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손안에 있고 아이콘 누르면 언제든지 유명한 목사님들의 설교를 들어 볼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말씀의 홍수를 맞고 있습니다. 집안에 성경 책 몇권은 쌓여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씀을 얼마나 마음에 새겼는가 하는 겁니다. 모세가 사라진 다음에도 정권이 바뀌고 사람이 바뀌고 문화가 바뀌어도 말씀은 언제나 살아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귀로 듣는 것보다는 눈으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눈으로 보는 것 보다는 새겨서 기억하고 그리고 구체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8절에 “정확히 하라” 정확하게 기록하라는 이 말씀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말씀은 내가 더하거나 뺄 수 없습니다. 그대로 기록되어야 하고 그대로 순종해야 되는 말씀인 것입니다. 누군가가 와서 지우지 못할 변형시키지 못하더라고 기록해 합니다. 성경 말씀은 증보판이나 개정판도 없습니다. 이미 기록된 말씀은 하나하나 반드시 이루어지는 일만 남아 있습니다. “지혜자의 말씀은 찌르는 채찍 같고 회중의 스승의 말씀은 잘 박힌 못과 같다”고 했습니다.(전12:11) 새해에 새 달력을 받게 되면 중요한 날을 잊어버리지 않고 지키기 위해서 적어 놓습니다. 메모를 해서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두기도 합니다. 거기에 하나님의 말씀이 얼마나 붙어 있습니까. 얼마나 기록되어 있습니까? 말씀을 적어 놓고 점검하고 있습니까?
제단을 쌓을 때는 철로 다듬지 말라고 합니다. 다듬지 않은 돌은 일정하지 않습니다.(5절) 다듬지 않은 돌 하나를 잘 맞춰서 또 틈이 나지 않도록 튼튼하게 쌓으면 그 모양 하나하나가 아름답습니다. 모양이 다 다릅니다. 형편이 다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교회 나와서 주님을 예배할 때는 하나하나가 어우러져서 아름다운 예배 공동체를 이룰 때 그게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름다운 모습이요 작품이 되는 것입니다. 말씀을 귀로 듣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어찌하든지 그 말씀을 내 가슴 새기고 그 말씀을 꺼내서 사건과 상황들을 풀어나가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시기를 바랍니다.
신석장로교회 박근상목사
유튜브에서 더 자세히 들으실 수 있습니다. [박근상목사]
각인(刻印)하자
생물학 이론 중에 ‘임프린팅(Imprinting.각인) 현상’이 있다. 알에서 부화된 새끼 오리가 처음 본 대상을 자신의 어미로 인식하고 따르는데서 나온 이론이다. 임프린팅 현상 이론에서 중요한 것은 처음 각인되는 내용이다. 새끼 오리는 어미 오리를 만나 오리의 행동을 각인하여 배운다. 그래야 오리가 된다. 탁월한 언변으로 미국 대중문화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오프라 윈프리는 어릴 적 별명이 ‘암송 공주’였다. 그녀는 열성 외할머니를 통해 세 살부터 성경 말씀을 줄줄 암송했다. 많은 교인들 앞에 서서 암송하는 경험이 오늘의 오프라를 만들었다. 각인 된 것만이 오래간다. 목회 36년차인 지금도 계속 밑줄을 긋고 기록하고 외우고 말씀을 새기는 일을 치열하게 하고 있다. 방송설교 1만1000번을 계속 할 수 있었던 것도 그것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께서도 말씀을 돌 판에 새겨 주신 이유를 깊이 생각하자.
-오늘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