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이 되는 역사
고린도전서10:1-13
거울은 무려 기원전 6000년 전 것으로, 80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인간의 역사가 기록된 때부터 거울이 있었습니다. 최초의 거울은 호수나 연못과 같은 물의 표면이었으나 돌을 갈아 쓰다가 금속을 갈아서 쓰면서 거울이 발전되었습니다. “거울아, 거울아, 이 나라에서 누가 제일 예쁘냐?” 거울의 대답은 한결 같았습니다. “그야 왕비님이죠.” 그러다 어느 날 거울의 대답이 돌변합니다. 왕비가 분노한 것은 실제로 거울이 진실하거나 거짓돼서가 아니라 듣고 싶은 대답을 들려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백설공주가 제일 예쁩니다.” 이 말이 화근이 돼 공주의 시련이 시작됩니다. 거울은 진실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자기만족의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거울의 환영(幻影)을 진실로 착각하게 되면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한 나르시스처럼 죽음과 같은 비극을 부를 수 있습니다.
역사는 거울과 같습니다. 역사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고, 미래의 길을 제시하는 나침반과 같습니다. 캄캄한 중세기 교회의 역사속에도 하나님께서는 몸된 교회를 버려두지 아니하시고 은총의 빛을 비추고 계셨습니다. 제가 몹시도 좋아하고 부르는 찬송 85장 ‘구주를 생각만 해도’라는 곡은 성 버나드 혹은 클레이보의 버나드(Bernaed of Clairvaux, 1090-1153)가 지은 시입니다. 중세 교회를 과연 암흑에 부른 노래를 지금 우리도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목욕물을 버리려고 하다가 아기까지 버리지 말라는 유명한 속담이 있듯이 부끄러운 역사도 역사입니다. 역사를 부정하면 소중한 유산마저도 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울이 고린도 교인들에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이 역사를 성경에 기록하신 것은 말세를 살고 있는 우리를 깨우치기 위하여 본보기로 거울으로고 주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11절) 그러므로 자기만족 자기 도취에에 빠지게 하는 나르시스의 거울을 조심하라고 하십니다. “선줄로 생각하는 자”(12절)는 자기 만족에서 깨어나 오늘의 현실을 바르게 직면하고 풀어가야 한다고 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풀지 못할 문제를 주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나와 다 구름 아래에서 하나님의 보호를 받고 홍해 바다 가운데 지나서 광야로 나와 광야교회를 이루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우리도 세상으로부터 나와 세례를 받고 교회 공동체안으로 들와서 함께 광야 길을 걷고 있습니다. 세례를 받았지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광야를 지나는 동안 계속해서 애굽의 찌꺼기를 떨어내야 합니다. 광야를 지나는 동안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으셨던 이스라엘의 실패를 바라보며 고린도 교회도 버림을 받지 않도록 깨어있자고 합니다.
오늘날 신자의 수가 줄어들고 교회를 등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이단이 흔들고 있는 이유는 구원에 대한 확신은 있으나 분명한 삶을 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는 말씀을 가슴깊이 새겨야 합니다. 자신의 믿음을 점검하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됩니다. 하나님은 신실하신 분이시기에 시험을 통하여 믿음을 더욱 굳건하게 세워주십니다. 반드시 피할 수 있는 더 좋은 길을 이미 하나님이 준비하여 두셨습니다. 당시에는 참 힘든 일이었는데 나중 보니 거기 하나님 예비하신 길이 있었고 그래서 우리가 여기까지 왔습니다. 회복을 넘어 부흥의 길로 우리를 인도하여 주실 것을 믿습니다.
지금과 영원
역사는 하나님의 ‘창조’에서 출발하여 ‘종말’로 완성된다. 창조와 종말 둘 사이를 잇는 현재의 역사는 하나님의 인도라는 ‘섭리’로 채워 가신다. 태초에서 종말 사이의 현재 시간이 우리가 사는 시간이다. 이 시간의 연속이 역사이고, 역사는 일정한 방향으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진행된다. 그러므로 신자는 하나님이 섭리하는 시간의 의미를 물으며 살아야 한다. 이것이 신자의 역사의식이다. 역사의식을 가지고 하나님께서 나의 삶을 통하여 이루시는 하나님의 목적에 응답하며 살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이 땅의 역사를 넘어서는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한다. 땅과 하늘은 분리된 것이 아니고 연결된 것이다. 신자는 지금의 역사안에서 살면서도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바라보며 사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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