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 묵상(5) 자기를 구원하지 않으신 예수님
마태복음27:27-44
빌라도는 책임이 없다고 손을 씻고 집행을 명하니 로마 군인들은 예수님을 빌라도의 관저 뜰에 세우고 놀이를 즐기듯이 조롱하기 시작합니다. 이들은 로마에 반항하는 유대인 반란자들, 반로마 주의자들과 싸웠던 군인들입니다. 군인들은 폭동을 일으키는 반란자들을 단속하면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을 견디는 생활에 지쳐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스스로 '유대인의 왕'이 되고자 한 죄로 사형 선고를 받은 조인이 서 있습니다. 몇 시간 후면 그는 처형당할 것입니다. 그러니 잠시 재미 삼아서 놀리고, 때리는 것은 즐겨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행렬을 시키듯이 왕의 옷을 흉내 낸 주홍 빛 옷을 입히고 가시로 엮어서 만든 관을 머리 위에 씌우고 왕의 홀을 대신하여 손에 갈대를 쥐게 하고 "유대인의 왕"을 외치며 조롱합니다.(27-30절) 쇠 조각과 뼈 조각이 달려 있는 채찍이 몸에 감길 때마다 어마어마한 고통을 겪으십니다.(31절)
예수님에게 십자가를 지우고 좁은 골목을 지나 성 밖에 있는 형장을 향하여 가시던 그 길을 지금도 '비아돌로사' '고난의 길'이라고 부릅니다. 이미 지쳐 있었고 더 이상 십자가를 지고 갈 수가 없어 자주 쓰러지자 로마 군인들이 사람들 중에 건장한 사람 하나를 끌어다가 억지로 십자가를 지게 하는데 그가 구레네(지금의 리비아)에서 온 시몬이었습니다.(32절) "하필이면 사람을 달아 죽일 십자가라니..."하며 투덜거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후에 구레네 사람 시몬과 온 가족이 교회의 일꾼이 되었습니다. 그의 아내는 바울에게 어머니와 같은 사람이 되었고(롬16:13) 그의 두 아들 알렉산더와 루포는 초대교회의 큰 인물이 됩니다. 억지로 지워진 십자가가 축복이 되고 사명이 되었습니다. 할 수 없이 하게 된 일이라도 기쁨으로 순종하면 그 일이 그의 생애에 사명이 되고 축복이 됩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군인들은 벗겨진 주님의 옷을 제비를 뽑아서 나누어 가지며 십자가 밑에서 시간을 보냅니다.(35절) 빌라도는 주님께서 못 박히신 십자가 위에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고 쓴 패를 붙였습니다. 빌라도는 주님을 조롱하기 위해서 이렇게 했으나 주님의 왕 되심을 사람들에게 알리셨습니다. 주님의 좌우에는 강도가 달려 있었는데 이들이 처음께는 함께 주님을 조롱했으나 한쪽 편 강도가 주님은 죄가 없음을 인정하고 구원을 받습니다.(37-38절)
지나가던 사람이 머리를 흔들며 조롱하기를 "자신이나 구원하고 내려오라"하고 종교지도자들도 승리를 자축하며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내려와 자신을 구원하여 보라 남은 구원하면서 왜 자신은 구원하지 못하는가"라고 했습니다. 주님이 자신을 구원하기 위하여 십자가에서 내려 오셨다면 내가 어떻게 구원을 받을 수 있었겠는가? 기적을 행하여 사람들을 믿게 하지 않으시고 자신을 버리시고 자신을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셨습니다. 주님은 능히 자신을 구원할 수 있는 분이셨습니다. 그러나 그 십자가에서 내려 올 수 없었습니다. 사단은 지나가는 무리들을 통해서 예수님이 십자가를 벗어나게 하려고 유혹했습니다. 심지어 옆에 매달린 강도까지고 조롱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자신을 구원하는 것이 아니고 죄인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십자가에서 내려오지 않으셨습니다. 자신을 버리시고 우리를 살려주셨습니다.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신석장로교회 박근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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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축복
십자가는 구원의 완성이요, 은혜의 완성이요, 사죄의 완성이요, 사랑의 완성이다. 예수님만이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유일한 구세주이시다. 이것이 기독교의 본질적 핵심이다. 이에 대하여 워런 웨어스비(W. Wiersbie)는 십자가의 축복을 세 가지로 정의 해준다. 첫째, 예수님은 우리로 하여금 그를 통해서 살게 하려고 죽으셨다. 둘째, 예수님은 우리로 하여금 그를 위해서 살게 하려고 죽으셨다. 셋째, 예수님은 우리로 하여금 그분과 함께 살게 하려고 죽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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