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주인((Two masters)
마태복음6:16-24
사람들이 귀히 여기는 재물은 시대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옷이 귀하던 시절에는 옷 한 벌이 재산이고, 곡식이 귀하던 시절에는 창고에 곡식만 있어도 걱정이 없었지만 지금도 사람들은 가치 있다고 여기는 일에 것이 가지고 있는 것을 투자합니다. ‘영끌이’이라는 말은 투자와 관련된 의미로 많이 사용되는 말입니다. 영혼까지 끌어 모아 한 몫을 쥐기 위하여 투자하는 것입니다. 영어로 패닉 바잉(panic buying) 즉 앞으로 갚을 것도 폭락할 것도 생각하지 않고 발작에 가까운 투자를 합니다. 예수님은 재물을 “땅에” 즉 현세에 쌓아두지 말고 하늘에 쌓아두라고 하십니다.(19절) 쌓아 둔다는 말도 저축하는 것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자어 중에 사장(死藏)이라는 말은 사물을 유용한 곳에 활용하지 않고 묵혀둔다는 말입니다. 성경에 쌓아 둔다는 헬라어가 여기에 가까운 말입니다. 땅에 쌓아 둔 사람은 땅에 마음이 있는 자요. 하늘에 쌓아 둔 자는 하늘에 마음을 두고 사는 사람입니다. 마음을 어디에 두고 사는가 하는 증거가 무엇인가 하면 재물을 어디에 쓰는가를 보면 압니다. 땅에 쌓아둔 재물을 사람이 아무리 지키려고 하여도 완벽하게 지킬 수 있는 길은 없습니다. 금과 은은 녹이 슬 때에 그 녹이 살을 썩게 할 것입니다.(약5:2-3)
눈은 몸의 등불과 같아서 눈이 깨끗하면 온 몸이 밝아지지만, 눈이 악한 욕심으로 가득 차 있다면 어둠속에 있게 됩니다.(22-23절) 욕심에 눈이 어두어지면 가족도 친구도 하나님의 나라도 보이지 않고 돈만 보입니다. 맑은 눈을 가지고 살려면 나에게 주신 것에 자족하고 감사하고 내게 주신 것을 주님을 위하여 쓰는 훈련을 해야합니다.(23절) 사업을 할 때에도 진정한 가치를 알아보는 눈이 있어야 진정한 투자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재물에 마음의 눈이 어두우면 투자사기를 당하게 됩니다. 24절은 "두(two)" 주인의 문제를 대조하면서 “단일한” 마음을 소유하기를 요구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는 것은 전혀 다른 성향을 가진 두 눈을 가지고 굴절된 세상을 걸어가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22-23)
그의 돈의 흐름을 보면 그 인생의 흐름도 알 수 있습니다. 돈의 흐름에 삶의 스토리가 숨겨져 있습니다. “마음을 굴뚝같지만 형편이 안되어서‥‥ 제 마음 아시지요?"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으면 결국은 그의 곁을 조용히 떠나고 말 것입니다. 이미 그 사람의 마음을 다 보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마음“이 아니라 "물질”이 있는 곳에 마음을 찾겠다고 하셨습니다.(21절) 드려진 그 곳에 ‥‥‥마음이 거기에 있는 것입니다. 드려진 것이 있을 때에‥‥‥‥비로소 내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드려진 것이 있을 때에 그 마음을 하나님이 기억하는 것입니다. 아굴은 이런 기도를 드렸습니다.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둑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잠 30:8~9). 재물을 위한 그의 기도에서 그는 재물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또한 재물에 대한 탐심이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 ‘부하게도 말고 가난하게도 말게 하시고, 필요한 양식을 주소서!’라고 구하였습니다. 사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그러나 아굴의 기도를 따라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예수님께서 강조하시는 것은 감정적인 “사랑하고” “미워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어느 것을 선택하고 다른 것은 선택하기를 포기하는 선택의 문제입니다. 마음은 어디에 있습니까? 재물입니까? 보좌에 누가 앉아 있나요? 하나님이신가요? 아니면 자신인가요? 두 주인을 섬길 수 없습니다.
■신석장로교회 박근상 목사
■자세한 것은 유튜브 [박근상매일성경]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의자 주인
경상도 할머니 한 분이 독립기념관에 나들이를 갔다. 한참을 돌아다니느라 피곤해진 할머니가 의자에 앉아 쉬는데 경비원이 다가와서 말했다. "할머니, 이 의자는 김구 선생님이 앉던 의자입니다. 거기 앉으시면 안돼요." 그래도 할머니가 태연히 앉아있자 경비원은 다시 한번 김구 선생의 의자이니 비켜달라고 부탁했다. 경비원의 말을 가만히 듣던 할머니가 화를 벌컥 내며 한마디했다. "아, 이 양반아 주인 오면 비켜주면 될 거 아이가!" 그런데 문제는 쫒겨 난다는 것이다.
-오늘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