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들의 만남


산 아래에서 생긴 일   신명기9: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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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아래에서 생긴 일  
신명기9:9-21
하나님께서 모세를 호렙산으로 부르시고 십계명을 친히 돌판에 새겨서 모세의 손에 들려 주십니다.   그 백성을 향하여 가지고 계신 하나님의 청사진입니다. 산 아래 있는 백성들은 호렙산에 하나님의 강력한 임재를 볼 수가 있었습니다. 심지어 모세가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두려운 마음으로 모세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산 아래로 참으로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것은 아론을 중심으로 애굽에서 섬겼던 황소의 신, 아피스 신을 만들어 백성들이 거기에서 춤을 추면서 난장판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그 말씀이 공개되기 전에 벌써 그들은 그 계명을 깨어 버린 것입니다. 하나님이 깬 것이 아닙니다. 그 백성들이 먼저 깬 것입니다. 모세는 이미  말씀이 깨어졌다는 것을 알고 깊이 슬퍼하면서 더 이상 그 돌판을 들고 있을 수 없어 내어 던져버립니다. 모세만 이것을 본 것이 아니라 “내가 이 백성을 보았다”(13절)고 하십니다. 이것을 보셨던 하나님은 그 백성을 멸하시고 그 이름을 지상에서 지워 버리고 그리고 모세를 그들보다 더 강한 민족의 조상이 되게 하겠다고...이제 다시 시작하겠다고 그 계획을 모세에게 밝히십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나는 막지 말라 내가 그들을 멸하여 그들의 이름을 천하에서 없애 버리고 너를 그들보다 강대한 나라가 되게 하리라”(14절) 결정이 난 것입니다.  이미 선고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의지가 너무나 분명하고 이제는 더 이상 하나님께 나아갈 수조차 없는 그런 상황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그러나  민족의 지금 중보자인 백성의 중보자인 모세는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말씀을 수용하지 아니하고 그는 그 앞을 막고 있는 하나님을 뿌리치고 하나님께 나아갑니다. 지금 모세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의 생사를 걸고 하나님 앞에 간구하는 것 외에는 할 일이 없음을 알았습니다. 백성들이 지은 죄 때문에 두려움에 떨면서 하나님 앞에 기도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속히 내려가 내가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네 백성”(12절) 하나님은 내 백성이 아니라 모세를 향해선 너희 백성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고 너의 백성이라고 했을까요? 하나님의 언약을 깼기 때문에 내 백성이라고 부르지 않겠다고 하십니다. 그 이름을 지어 버리겠다고 하십니다.   
 모든 것이 결정났습니다. 이제는 모든 계약이 깨져버렸습니다. 선고가 끝났습니다. 이 절망적 상황을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포기할 수 없는 것은 기도입니다. 모세가 하나님 앞에 드리는 기도를 대단히 끈질깁니다. 하나님께서 불순종은 백성들을 멸하시려는 생각을 바꿔 주시기로 합니다.    모세는 결코 백성들의 죄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면서 나간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백성들의 지도자로 면목이 없었습니다.  모세의 기도가 응답이 되고  두번째 말씀을 다시 받아 가지고 내려옵니다. 

 만일 모세가 하나님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이스라엘은  아브라함의 자손이 아닌 모세의 자손이 되어버렸을 것입니다. 나를 막지 말라고 심판에 손을 들고 계신 주님의 그 손을 붙들고 기도합니다.   주님께서 그때도 모세의 기도를 들으셨습니다.(19절) 예수님의 오고 오는 세대를 향한 대제사장의 기도가 없었다면 우리가 살아 있겠습니까? 이웃을 위한 기도, 가정을 위한 기도, 교회를 위한 기도뿐 아니라 오늘 하나님을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을 위한 모세의 중보기도가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신석장로교회 박근상목사 
신명기가 유튜브로 나갑니다. [박근상목사매일성경]



선물을 사모하자 
 스마트폰 중독을 걱정하는 때에 교회는 온라인 예배를 선포하였다. 영상 기도회 문자가 쇄도하고 있다. 심지어 이웃교회에서는 “우리교회 기도회에 접속하라”는 광고를 일간지에 끼어 보내고 있다. 이제는 컨택트(contact, 대면접촉)의 시대가 저물고 주기적으로 찾아올 바이러스에 대비하고 적응하기 위하여 언택트(untact, 비대면)가 '새로운 표준' 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흩어지는 교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주장이 터져 나오면서 '모이는 교회‘․가 약해질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모이는 교회가 사라진다면 교회는 존재하지 않는다. 혼자서는 교회가 될 수 없다. 지금도 실제로 감옥에 갇힌 자들, 질병에 시달리는 이들, 가난한 노인들, 집이 없는 노숙인들, 전쟁으로 난민이 된 이들, 휴일도 없이 일터에 묶인 이들, 오지에서 봉사하는 이들은 형제들과 같이 예배를 드릴 수 없다. 반면에 여행과 레저를 즐기느라 예배를 소홀히 여기는 그리스도인도 상당수가 있다. 공동체로 모일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님을 이번에 확인했다, 그러기에 모일 수 있다는 것은 선물이다. 공동체를 뜻하는 community는 '함께'라는 corn과 '선물'이라는 munus가 모인 말이다. 공동체란 서로에게 선물이 되어주는 모임이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생명을 공동 선물을 받아 서로 공유하고 서로를 풍성하게 하는 유기체이다. 주님은 원격(remote)으로 사람을 만나지 않으시고 친히 몸으로 직접 이 땅에 오셨고, 친히 몸으로 십자가에 달리셨고, 친히 몸으로 부활하셨다. 그리고 빵도 친히 떼어 주셨다. 주님은 텔레커뮤니케이션이 아니라 현장에 오셔서 손을 내미셨다. 성육신의 교회는 언택트 공간이 될 수 없고, 컨택트 공간이 되어야 한다, 본회퍼 목사는 교회란 “그리스도 안에 있는 내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너를 그리스도 안에서 접촉하고 만나는 곳이라”고 했다. 그리스도가 너와 나 사이에 계시고 그 분안에서 우리가 만나는 곳이 바로 교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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