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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길 나의 신앙-김석원11]‘집없는 서러움’…임대 교회서 쫓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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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선교회(CCC) 국제본부 사역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귀한 친구를 만나게 해주셨다. 현재 국제CCC 동남아시아 책임자로 있는 정인수 목사. 그와는 목포중학교 동창이다. 당시 조회 때마다 교장 선생님은 “축록자 불견산(逐鹿者 不見山·사슴을 좇는 자는 산을 보지 않는다)”이라는 말로 훈시했다. CCC국제본부 울타리에서 다시 만난 우리는 친구이면서 동역자로서 마음 속에 다짐한 게 있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꿈쟁이 사냥꾼’으로 버려진 사슴들(영혼들)을 사냥하기 위해 산(세상)을 보지 말고 비전을 이뤄나가자”

이 다짐은 목회를 하는 지금까지도 큰 힘이 되고 있다.

교회가 점차 부흥하면서 어린이들이 많이 늘었다. 그러자 빌려 쓰던 미국 교회에서 ‘어린이들이 너무 떠든다’‘주일학교 교실에 낙서가 많다’‘카펫이 더러워진다’ 등의 이유를 들어 나가줄 것을 요구했다. 집없는 서러움이었다. 올랜도 중심부에서 남쪽으로 20∼30㎞ 반경내에 거의 매일마다 교회 장소를 알아보러 다녔다. 그러나 쫓겨난 교회라는 이유로 모두 외면했다.

그러던 어느날 교회 부지가 있다고 해서 가보았다. 1만여평의 넓은 땅에 120m 높이의 십자가탑이 우뚝 솟아있었고 본당과 주일학교 건물도 들어서 있었다. 공항도 가깝고 대형 백화점도 옆에 있었으며 디즈니랜드 같은 관광지와도 가까웠다. 입지 여건이 좋아 모든 면에서 탐이 났다.

이 교회는 1981년 문을 닫고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콘크리트로 지어진 건물이 거의 무너져내리고 있었다. 걸인과 마약을 하는 사람들의 소굴이었다. 땅은 정글처럼 잡풀로 뒤덮여 있었다. 중계인에게 가격을 물어보니 100만달러에 가까운 돈을 요구했다. 도저히 구입할 길이 없었다.

틈나는 대로 그곳에 가서 기도했다. 친구와 다짐한 말을 마음에 새기며 계속 그 땅을 바라보았다.

“하나님,아무도 이 땅을 원치 않는다면 우리에게 주십시오. 우리가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거룩한 땅으로 만들겠습니다”

그러나 100만달러가 어디 있는가. 그냥 이대로 포기해야만 하는가.

먼저 매주일 예배 장소를 구하는 게 급선무였다. 올랜도 중심부의 도로를 운전하던 중 큰 교회 옆에 들어서 있는 대학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대학 사무실로 무작정 들어가보니 한 담당자가 친절하게 안내했다. 이곳은 교회가 후원해 초등학교부터 대학원까지 운영하고 있었다. 학장 등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비전 한가지를 밝혔다.

“해외 오지에 파송된 한국 선교사들은 자녀교육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선교사 자녀들이 이 학교로 유학오면 잘 돌봐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대학 소강당을 빌려 교회 모임장소로 사용하고 싶습니다”

학장은 예배처로 사용해도 된다고 허락했다. 그러나 유학문제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유학 비자를 받도록 하는 입학허가서인 ‘I-20’ 서류를 발행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짧은 시간에 적극적으로 나의 의견을 피력했다.

“만약 ‘I-20’ 서류를 발행할 수 있도록 제게 일을 맡겨만 주신다면 적극 추진해보고 싶습니다”

그들의 대답은 간단하고 명쾌했다. “OK”

학교측에서는 필요한 서류들을 준비해주었다. 그러나 몇 번이나 서류들이 되돌아왔다. 지속적으로 원하는 서류를 첨부해서 제출했고 마침내 이민국으로부터 ‘I-20’ 서류를 발행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아냈다.

정리=노희경기자 hkroh@kmib.co.kr

독자


작성일 2002-11-06
email 없음
제목 : 꿈쟁이사냥군 사슴을 잡으시겠어요

주님의 대명령을 성취하는 훌륭한 사냥군은 준비된 사람이라고 여겨 집니다. 암은 요 사슴만 보셔야 지요. 큰 사슴 꼭 잡으실것입니다.
^.^ 파이팅!!!

200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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