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들의 만남


교회왕 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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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문제에 간단한 해법 - 5>

교회를 자기 통제 하에 두고 왕처럼 군림하려는 목사가 있는 교회를 떠나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첫째로 그런 목사는 교회를 통해서 수익 사업을 하고 있을 것이 거의 분명하기 때문이며, 둘째로 그런 교회에서는 신앙의 성장을 기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목사는 조만간 스캔들을 일으켜서 그리스도를 수치스럽게 하고 회중에게 신앙적 좌절과 절망감을 안겨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회중이 찾아가야 할 교회는 목사가 교회에서 권력자처럼 행동하지 않는 교회여야 한다. 

진실한 목사를 알아보는 기준이 하나 있다. 교인 중에 재력가나 사회적으로 힘있는 사람보다 정작 도움이 필요한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을 더 가까이 하는 것이다. 재력가나 유력한 사람은 어디 가나 대접을 받으며 자존감도 높아서 특별히 목사가 돌보아야 할 필요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예외적인 경우가 있기는 할 것이다.) 그에 비해 가난하고 무력한 사람들은 어디 가서나 무시를 당하고 자존감도 낮다. 그런 경우 목사가 누구와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할지는 너무나 분명하다. 그런데 만약 목사가 그런 사람들을 소외시키고 재력가나 유력자와 가까이 지낸다면 그는 십중팔구 그들의 돈과 힘을 의지하거나 거기서 무언가 얻으려는 욕심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목사는 진실한 목사가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런 목사의 심각한 문제는, 하나님께서 그를 돕지 않으신다는 것이다. 그는 조만간 망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그런 목사를 떠나서 그렇게 하지 않는 목사를 찾아야 한다. 

재력가와 유력자는 이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 자기를 특별히 가까이 하려는 목사를 의심해야 한다. 도리어 만약 목사가 자기들에게 특별한 호의를 베풀기 보다 힘없고 가난한 자를 늘 가까이 한다면 그런 목사를 따라야 한다. 그렇게 하면 신앙적으로 도움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교회에서 특별한 대접을 받을 생각 좀 하지 말고. 자기의 재력과 힘 때문에 교회에서 특별한 대접을 받으려 하면 하나님으로부터 아주 무시 당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교회의 문제는 목사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장로에게도 있다. 사실 많은 교회에서 목사와 장로가 장군 멍군 하면서 교회를 말아 먹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성경의 명백한 지침을 지키지 않은 데에서 시작한다. 감독의 직책이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디모데전서 3장에서 교회의 직원인 장로와 집사의 자격을 명확하게 규정해 주셨다. 그런데 허다히 많은 경우 이 명확한 지침이 지켜지지 않는다. 이렇게 첫 단추를 잘못 끼워 놓으면 나머지 단추가 줄줄이 어긋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교회에서 목사가 아무리 겸손하게 목회를 하려 해도 장로의 눈 밖에 나서 견제를 받기 시작하면 목회가 지옥이 되는 수가 있다. 훌륭한 목사들이 그 고생을 하다가 스트레스를 받아 죽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다. 그런 교회에서는 당연히 목사가 떠나야 한다. 그러므로 목사와 장로가 주도권을 놓고 싸우는 교회의 경우 회중은 즉시 그 교회를 비워 주어야 한다. 그것이 목사와 장로 사이의 주도권 싸움을 끝장내는 가장 유효한 방법이다. 주도권을 발휘할 회중이 없어지면 주도권에 대한 욕망은 자연히 사라질 것이다. 

교회 재산이 아까워서 교회를 떠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더 악성이다. 그들은 그 재산과 함께 멸망할 것이다. 온 세상의 돈이 다 하나님의 것이라는 생각을 왜 못하는가? 재산을 위해서 교회를 붙들고 늘어지는 사람들에게는 그 재산 가지고 지옥에 떨어지라고 하고 나와야 한다. 

어떤 페친은 내가 교회를 떠나는 것을 너무 가볍게 이야기한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지만, 그건 교회가 그래도 어느 정도 정상적으로 유지될 때의 이야기이다. 지금 한국의 교회는 거의 무너져 가고 있다. 이렇게 교회가 무너진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교인들이 말도 안되는 교회에 계속 남아서 그 교회를 유지해 주기 때문이다. 일찍부터 교인들이 정신 차리고 가망 없는 교회를 떠나 제대로 된 교회를 찾았더라면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교회를 떠나라는 말을 너무 가볍게 한다고 비난하지 마시기 바란다.

교회의 존재 목적은 진리의 기둥과 터가 되어 세상에 진리를 선포하고 빛을 비추기 위함이다. 이런 목적에 도달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교회 안에 앉아 있으면 그런 역할도 못할 뿐더러 개인의 신앙까지도 손상을 입는다. 그런 교회를 속히 떠나 겸손한 목사와 장로들이 진정으로 회중을 위해서 봉사하는 교회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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