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하나님은 인간의 한숨과 눈물과  웃음을 다 아신다.
(이사야25:8)
 주 여호와께서 모든 얼굴에서 눈물을 씻기시며 자기 백성의 수치를 온 천하에서 제하시리라

사람은 너무 좋아도 눈에서 눈물이 나온다고 한다. 기쁨을 어떻게 표현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인간은  사실 희노애락의 감정 등  여러가지를 모두 표현하는 존재다. 그러나 기쁨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아주 서투르다. 왜냐하면 인생이 기쁜 일보다  괴롭고 힘든 일이 많기 때문에  울기는 많이 울어도 기뻐하며 크게 웃기는 드물기 때문이다. 그래서 화를 내는 일이나 슬픔을 표현할 때는 많지만 기쁨을 표현 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게다가 한국에서는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  점잖치 않다고 하며  억압하여 왔다.  또 남자가 눈물을 흘리는 것은 금기시되는 풍토였다. 남자는 강해보여야 하며 감정적으로 무뚝뚝해야 된다는 분위기가 전통처럼 내려오고 있다. 남자는 아파도 울면 안 되고, 즐거운 일이 생겨도 티가 나게 기뻐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심리학자들은 이런 태도가 오히려 남자들을 억압하고 옭아매어 감정적인 질식 상태에 빠트린다고 한다. 자기자신의 감정을 억압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감정도 억압하기 쉽기 때문에 한번 감정적인 어려움에 빠진 사람이 만약 가장이라면 곧 그 가정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따라서 모든 현상과 결과를 종합해 볼 땐 힘들면 참고 견디며 남자답게 강해져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것은 문제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무리 가장이고 강해야만 하는 처지의 남자라고 할지라도 마음이 힘들 때는 누구에게든 힘들다고 털어놓고 도움을 구하는 것이 자신을 살리고 또한 남을 살리는 현명한 방법인 것이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는 것이 모든 관계를 시작하는 지점이 된다. 하나님께만 우리의 마음을 터놓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서로의 어려움과 바람들을 진솔하게 나누고 대화하는 모습이 우리 사회에는 더욱 많이 필요하다. 어린아이와 같은 심성으로 하나님과 가까운 사람들에게 더욱 솔직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좋다.
자기의 감정의 창고에 쌓여 있는 대로 꺼내 놓는 것이 좋다.
‘패트릭 모레이’는  자신의  ‘감정 계좌’라는 책에서  이것을 이렇게 설명했다. 사랑을 충분히 받은 사람은 기분 나쁜 일이 있어도 웃으며 대응한다. 왜냐하면 감정 계좌에 사랑이 쌓여있기 때문에 좋지 않은 일에 그것을 꺼내 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반면에 감정 계좌에 불평과 미움, 시기가 쌓여 있는 사람은 멀쩡한 사람에게도 화를 내고 시비를 건다. 자신의 계좌에 있는 안 좋은 감정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의 감정 계좌에좋은 것이 바닥나고 나쁜 것만 감정 계좌에 가득 차 있는 사람은 주변모든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 
패트릭은 더 나아가 하나님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변하는 것은 하나님이 아니라 우리의 감정과 처한 상황인데, 이것을 하나님의 잘못, 혹은 하나님탓으로 느끼기 때문에 믿음이 흔들린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자신의 ‘감정계좌’를 수시로 확인하라고 했다. 상태가 안 좋다면 사람들을 좀 적게 만나고, 조금 더 참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상태에 따라 사람들을 만나고 대하는 방법을 슬기롭게 다룰 줄 안다면, 감정에 좌우되는 삶에서 탈피할 수 있다고 한다.
감정은 상황에 따라 찾아오는 우리의 느낌이지 본래의 성격이나 모습은 아니다. 감정 그대로를 느끼고 순응하되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해소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감정까지도 온전히 주님께 맡기며 받아들이면서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신앙과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주여! 마음속에 좋은 감정을  많이 쌓아 두게 하소서!

하나님은 우리의 희노애락을 다 알고 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