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입혀 주신 에봇
출애굽기28:1-14
3,500년 전에 하나님께서 친히 디자인 하시고 영의 감동을 받은 최고의 기술자들이 위해서 만들어진 옷이 있는데 그 옷을 거룩한 옷이라고 불렀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론을 대제사장으로 부르시고 그사 입을 옷을 하나님의 영이 충만한 기술자들이 만들게 하십니다. 옷만 봐도 그 사람의 직업을 알 수 있듯이 제사장은 거룩한 옷을 입음으로 거룩한 하나님의 일을 맡은 자임을 나타내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옷을 입었다고 저절로 거룩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아론의 아들나답과 아비후는 거룩한 제사장의 옷을 입고도 성막에서 다른 불을 사용하다가 죽임 당하기도 했습니다(민 26:61). 제사장은 자신이 입은 거룩한 옷을 통해 자신의 사명을 인식하며 하나님의 일을 감당해야합니다.
제사장의 옷은 하나님이 친히 설계 하시고 하나님이 친히 입혀 주셨습니다. 이 옷은 내 맘대로 벗어버릴 수도 없고 함부로 더럽혀서도 안 됩니다. 모세가 아론의 옷을 벗겨 그의 아들 엘르아살에게 입히매 아론이 산꼭대기에서 죽었다고 말합니다.(민20장) 대제사장인 아론이 자기 사명을 다 하고 에봇을 아들에게 입히고 거기서 죽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사명을 다 하고 옷을 벗는 날이 죽는 날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살아 있는 날 동안에는 사명을 스스로 벗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내게 숨이 붙어 있는 순간까지 주께서 맡겨 주신 사명을 다하고자 해야 합니다. 주님 나를 천국으로 부르시는 날이 그 사명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감리교 어느 원로 목사님을 만났습니다. 지방 연회에서 감독도 하신 분인데 “은퇴 후에 어떻게 지내십니까?” 물었더니 답하기를 “내가 현역 때 매 주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준비하던 때와 똑같이 준비 한다”고 했습니다. 또 물었습니다. “그러면 매 주마다 설교를 하십니까?” 그렇지는 않다고 했습니다. 가끔 설교 부탁을 받을 때에라도 현역의 시절 영감, 능력을 잃어버리지 않게 위해서 늘 준비하며 살아간다고 하시는 모습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군대를 제대하고 예비군복을 입고 훈련에 들어간 적이 있는데 왜 그렇게 자세가 엉망이었는지... 예비군복도 국가가 임무를 부여해서 입혀준 것임을 잊은 것입니다. 우리에게 맡겨 주신 직분과 섬기는 모든 일들을 내가 스스로 벗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주시는 그 날까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여 그 일을 감당해야 하는 것입니다.
어떤 분은 저에게 예배 인도할 때에 가운을 입지 않느냐 묻습니다. 단정하게 옷을 입고 나가서 예배를 인도하고 설교도 별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옷이 문제가 아닙니다. 그가 어떤 사람인가? 그가 하나님을 반영해주는 자인가? 그가 진정으로 영혼을 사랑하고 사명을 잘 감당하는 자인가? 특히 제사장의 가슴에 있는 보석 12개에는 12지파의 이름이 있습니다. 영혼을 심장에 품고 살아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거지가 왕자가 되면 옷부터 갈아 입어야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로 옷 입음으로 더 이상 죄인이 아닌, 하나님 아들이라는 특별한 신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직분의 옷을 입혀 주셨습니다. 내가 누구인지를 끊임없이 물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보냄을 받은 자로서 어디 가든지 살아야 합니다. 육신의 눈으로 보이지 않지만 우리에게 영광스러운 직분의 옷을 입혀 주셨습니다. 에봇은 성스러운 옷이라기보다는 사명을 위한 옷입니다. 그것이 나의 권위를 나타내는 의복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셨다고 하는 것을 구별하여 보여주는 옷입니다. 오늘도 나를 나 되게 하시고 사명을 맡겨 주시고 옷을 입혀 주셨으니 부름 받은 자답게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신석장로교회 박근상 목사
꼭! 유튜브 [박근상매일성경]에서 자세히 들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스도로 옷 입자
주후 4세기에 교회 지도자였던 어거스틴이 완숙한 신앙의 경지에 들어가기 전의 일이다. 하루는 꿈을 꾸었는데 자기가 죽어서 천국의 문 앞에 도착해 있었다. 천국의 문지기는 어거스틴에게 물었다. "당신은 누구요?" 그래서 어거스틴은 대답하기를 자기는 한 크리스찬이라고 했다. 그러자 문지기가 대답했다. "당신은 크리스찬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당신의 머리와 생각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교훈으로 차 있는 것이 아니라 철학자 시세로(Marcus Cicero, 106-43 B.C.)의 사상과 생각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 사람의 머리에 들어 있는 것과 그 사람의 생각으로 그가 누구인지를 판단합니다." 꿈을 깬 어거스틴은 다음과 같은 작정을 했다고 한다. "나는 크리스찬이다. 그런고로 나는 크리스찬답게 하나님의 말씀에 전념하리라" 어거스틴이 결정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극적 변화를 체험하게 되었을 때, 그가 평생 좌우명으로 삼았던 한 구절이 있었다.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자 (롬 13:14a)" 그렇다!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은 사람이 예수의 사람이다.
-오늘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