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다툰 제자들
마가복음8:30-37
예수님은 십자가의 죽음을 염두에 두고 묵묵히 나아가고 계십니다. 십자가를 앞에 두시고 제자의 길을 어떻게 걸어갈 것인가를 집중하여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은 왜 예수님이 무엇 때문에 오셨는지 주님이 어떻게 어떤 일을 하시다가 이 세상을 떠나야 되는 것인지, 자신들이 왜 부름을 받았는지 잘 모르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 제자들은 예수님이 세속적인 왕이 되면 자신들이 차지할 권력에 대한 집착을 드러내며 논공행상을 하기 시작합니다. 정치인들이 처음에는 머습이 되겠다고 하면서 넙죽 큰 절을 하지만 막상 권력을 잡으면 권력의 뒤에 숨어 얼굴 보기도 힘이 듭니다.
교회란 섬기는 곳이며, 직분은 더 많이 섬기라고 세운 자리입니다. 그런데 교회의 직분을 자신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것을 착각하고 오해하게 된다면 교회안에서도 서열이 생기고 자리 다툼이 생깁니다. 직분을 주신 이유는 더 섬기라고 주신 자리입니다. 그러면서도 제자들은 예수님의 죽음에 대하여 묻기를 두려워하였습니다.(32절) 부담스러운 이야기, 책임을 져야 하는 것에 대하여는 묻지 않았습니다. 오직 자신이 얻을 것이 무엇인가에 집중합니다.
그러한 제자들에게 제자가 가야하는 것이 무엇이며 제자가 있어야 할 자리가 무엇인가를 가르쳐 주십니다. 자신의 자리가 어디인가 두리번거리지 말고 첫째가 되려면 섬기는 자가 되라고 하십니다. 누가 날 섬겨주지 않는가를 생각하지 말고 먼저 섬기라고 하십니다. 어디를 가든지 우두머리가 있고 힘이 생기면 그 자리를 빼앗으려는 자가 나타납니다.
네비게이토 선교 단체의 회장을 지낸 론 세니에게 한 대학생이 찾아와서 질문을 했습니다. "선생님, 제가 종의 자세를 가지려고 노력하는데 어느 수준까지 가야 종의 자세를 갖추었다고 할 수 있습니까?" 론 세니는 "자네가 사람들으로부터 실제로 종으로 취급을 당할 때 어떻게 반응하는 지를 보면 안다네." 자신이 무시를 당했다고 생각하고 분통을 터뜨린다면 아직 중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저의 설교의 멘토인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님의 ‘목사와 설교’라는 책을 읽고 깊은 감동을 받은 바가 있습니다. 그는 본래 의사였고 의학박사였습니다. 영국의 성 바돌로매 병원에서 근무할 때에 당시 최고의 의사인 토마스 호드에게 수련을 받았고 그의 수석조수가 되었습니다. 자기 선생을 따라서 파티장에도 나가고 시중도 들었습니다. 이 상류사회에의 파티에 참석하면서 그들이 끊임없이 누군가를 헐뜯도 시기하고 있었습니다. 로이든 존스를 스스로 생각합니다. 자신이 도달하려고 하는 것이 바로 저런 것이었는가 생각하고 깊은 회의를 느낍니다. 그는 상류사회에서 빠져 나와서 자천하여 시골의 의사로 갑니다. 그가 거기서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나고 되고 의사직을 내려 놓고 신학공부를 합니다. 그는 일생 웨스트민스터 채풀의 설교자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을 감당하였습니다. 내가 누구입니까? “나를 종이로소이다” 고백하여 나의 종됨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진심을 다하여 섬기는 자가 바로 예수 예수님의 제자입니다. 제자로서 대가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주님과 함께 걸어가시기를 바랍니다.
신석장로교회 박근상 목사
종인가? 종놈인가?
나는 종의 취급을 받기를 원하가? 종은 종인데 사람의 종이 아니고 '주의 종'이라고 말하며 예수님의 옷자락에 숨는 이유는 무엇인가? 높으신 하나님의 종임을 강조하면서 결코 사람을 섬기는 종이 되기 싫다는 것은 아닌가? 비유중에 악한 포도원 농부의 비유는 주의 종들에게 하신 말씀이다. 하나님의 자녀를 위하여 종을 세웠더니 자녀의 것을 노략질하며 주인 노릇을 했다. 종에도 계급이 있어 '종놈'과 '종님'이 있다. 가만히 보면 ‘종놈’은 조용히 있는데 ‘종님’들이 자기가 하나님의 자리에 앉아 갑질을 해댄다. 그들은 심판의 때에도 줄 서는 자리가 아니라 미리 예약된 자리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영원히 있어야 하는 깊고 어두운 감옥 00호실에...
-오늘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