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장로교회


일과 쉼 마가복음6: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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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쉼
마가복음6:30-44
제자들이 전도여행으로 인해 무척 피곤했지만 쉬지도 못하고 계속 사역을 하는 제자들을 보시면서 자신과 함께 조용한 곳에 가서 좀 쉬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르시되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가서 잠깐 쉬어라 하시니 이는 오고 가는 사람이 많아 음식 먹을 겨를도 없음이라” (31절)  놀랍게도 사람들이 예수님 일행의 움직이는 것을 보고 해변을 돌아서 예수님과 제자들이 가는 곳으로 달려가 예수님 일행보다 더 먼저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습니다.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었으나 사람들이 계속하여 몰려 왔기 때문에 밥을 먹을 틈조차 내기가 어려웠습니다. 

영적인 사역을 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사람과 사역에 시달리다 보면 육체적으로 매우 약한 상태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충전하여 주지 않고 계속 달려가면 어느 순간엔가 엔진이 멈출 수  있습니다. 아픈 데도 없어보이던 사람이 갑자기 쓰러져 심장이 멎는 게 돌연사(突然死)다. 2017년 한 해에만 1만8261명이 숨졌습니다. 교통사고의 3배, 폐암사망자를 앞질렀습니다. 원인은 흡연, 음주, 기름진 음식, 운동 부족, 스트레스라고 합니다. 그래서 휴식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다음에 사역을 더 잘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루 쉬고 하루 놀고 하루 자는 사람에게는 휴식이라는 것이 별 의미가 없습니다. 주님께서 십계명에도 6일 동안 힘써 일한 사람에게 7일의 쉼이 가치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연약한 육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를 위하여 쉴 필요가 없는 예수님께서 쉼의 모본을 보여 주셨습니다. 

천국은 쉬는 곳입니다. 주를 위하여 살았던 하나님의 사람과 순교자를 위하여 예비하신 곳입니다. 어떻게 쉬어야할까? 세상처럼 먹고 마시고 놀고 유흥을 즐김으로 쉬는 것일까? 예수님은 한적한 곳에 가셔서 성부 하나님과 교제함으로 영혼의 쉼을 얻었습니다. 휴식이라는 것은 단순한 유흥이나 오락이 아니라 재충전의 시간입니다. “잠깐 쉬어라....”(31절) 휴식의 시간이 길어지면 무기력에 빠집니다. 일하던 사람이 너무 오래 쉬면 감을 잃어버립니다. 운전을 잘 하던 사람도 오래쉬면 어색해지고 위험해집니다. 땀 흘린 뒤에 잠깐 누리는 휴식이야 말로 영육을 이롭게 하는 보약과 같은 것입니다. 주일은 일하는 날이 아니라 쉬는 날입니다. 주님과 함께 하며 영육이 쉬는 날이며 주님께 영광을 돌리는 날입니다.  
 
계속하여 예수님을 추격하고 있는 군중들을 보시면서 참 지독하다고 하지 않으시고 마치 목자 없는 양이 목자를 찾아 모습을 그들에게서 보셨습니다. 그들의 아픔을 충분히 이해하시고 공감하시고 연민을 가지십니다. 어찌하든지 그들의 필요를 영육간에 채워주고자 하신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 유명한 오병이어의 기적을 통하여 그들을 배물리 먹이시고 열두광주리가 남는 기적을 베푸십니다. 해는 저물고 아무것도 구할 수 없는 황량한 빈들에서 한 어린아이의 한끼의 헌신과 제자들의 순종을 통하여 상식과 계산을 초월하는 엄청난 결과를 만드셨습니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손에 잡아두려고 했더니 모든 것을 다 잃어버렸다. 그런데 하나님의 손에 드렸더니 나는 그것을 아직도 소유하게 되었다.” 그냥 가지고 있다가 나 자신만을 위해 사용한다면 그것은 내게서 그대로 끝나버리지만 그것이 주님의 손으로 옮겨갈 때에는 기적의 근거가 되는 것입니다. 내가 가진 것이 작을 지라도 주님이 사용하시기만 하면 엄청난 결과를 옵니다. 
신석장로교회  박근상 목사 



일과 쉼의 조화
사도 요한의 제자였으며 서머나교회의 감독이었던 폴리캅의 일화이다. 자고새(鷓鴣) 한 마리와 놀고 있던 폴리캅을 보고 지나가던 사람이 “성자라는 분이 어떻게 새와 놀며 시간을 보내고 계십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폴리캅은 빙그레 웃으며 “활도 쓰지 않을 때는 줄을 풀어 놓아야지,언제나 줄을 매어 두면 못쓰게 되고 맙니다”하고 대답하였다. 우리에게도 적절한 쉼이 필요하다. 휴식이 주는 편안함만을 위한 쉼이 있는가 하면, 다시 일하기 위한 쉼도 있다. 예수님의 쉼은 후자의 쉼이었다. 우리의 쉼은 어떻습니까? 일과 쉼이 이루는 아름다운 하모니가 삶 속에서 울려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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