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하라 깨어 있으라
마가복음13:28-37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배우라 그 가지가 연하여지고 잎사귀를 내면 여름이 가까운 줄 아나니 이와 같이 너희가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인자가 가까이 곧 문 앞에 이른 줄 알라”(28-29) 유대 사람들은 무화과 나무가 자라는 것을 보면서 계절의 변화를 실감합니다. 짧은 봄이 지나가고 이파리가 푸르러지는가 싶더니 순간 그 색이 짙어지더니 여름으로 접어듭니다. 숨 쉴 틈이 없을 정도로 빨리 바뀝니다.(28-29절) 징조가 보이는가 싶더니 어느 순간 주님이 오실 것이라는 비유의 말씀입니다. 토인비는 인류 역사 가운데 80개의 문명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그 문명이 없어질 때에 망하는 일정한 법칙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징조들을 보면서 시대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예수님이 오시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도 농사를 지을 때에 월령가(月令歌)를 만들어서 한 달에 두 번씩을 정하여 언제는 씨를 뿌리고 언제는 김을 매주고 언제는 곡식을 거두어야 하는 날짜를 정하고 농사를 진행했습니다. 농사 뿐 아니라 정치 군가 외교도 시대를 읽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역사에도 계절이 있습니다. 시대의 징조가 있습니다. 시대마다 종말의 징조는 점점 짙어져 갑니다. 종말을 생각하면 진지하게 삽니다. 먼 길을 떠나야 할 때에 오랜 여행을 떠날 때에는 모든 것을 준비하고 떠납니다. 예전에는 산모가 출산하러 갈 때에 집안 정리 다하고 김치 담그고 밑반찬 만들어 놓고 집안 정리 다하고 애기를 낳으러 갑니다. 그 마음을 이해하겠는가? 매일 인생의 종말을 생각하고 주님이 오실 날을 생각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주의 할 것이 있는데 28절을 보면 분명히 비유를 배우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무화과 나무로 보고 이스라엘이 1948년 5월 14일에 독립을 한 그 시점이 바로 종말의 매우 중요한 증거라고 주장합니다. 주님께서 오늘 13절 말씀을 하실 때에 1948년대 이스라엘의 독립을 염두에 두고 하신 말씀이라고 생각하는가? 이 말씀은 계절의 변화를 보면서 준비하고 긴장하며 사는 것처럼 종말을 바라보면서 긴장하고 준비하고 살라는 비유의 말씀입니다.
그날과 그때는 아무도 모르고 하늘에 있는 천사도 아들도 모르고 아버지만 아신다고 하셨습니다.(32절) 어떻게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도 자기 자신이 재림하는 것을 모르신다는 게 말이 될까요? 예수님이 이 말씀을 하시는 지금은 아직 죽고 부활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인간의 입장에서 그 시기를 모른다고 말씀하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가복음이 전해주기 원하는 것은, 예수의 재림의 정확한 시간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오직 하나님뿐이시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시한부 종말론에 빠져서는 안됩니다. 예를 들어서 언제 주님이 오신다, 몇 년에, 몇일에 주님이 오신다고 시간을 정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재림은 우리가 모르는 시한부입니다.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할 것은 오실 날짜가 아니라 복음을 전하다가 주님을 맞는 것이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초림과 재림, 즉 처음 오신 날과 다시 오실 날 사이에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밤새도록 깨어 있는 자는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을 봅니다. 깨어서 주님을 바라보는 반드시 이 땅에 다시 오시는 주님을 볼 수 있습니다. “너희의 자는 것을 보지 않도록 하라”(36절) 모든 세대에 사람들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37절)
신석장로교회 박근상 목사
종말이 온다면
알로이시오는 1568년 3월 9일 이탈리아 북부에서 태어나 1591년에 돌아가신 신앙인이다. 알로이시오가 대학에서 공부하던 때의 일입니다. 한번은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였다. "혹시 지금 당장 세상의 종말을 당하게 된다면 자네들은 각자가 어떻게 무슨 일을 하겠는가?" 첫째 학생은 빨리 교회에 달려가서 기도를 하겠다고 하였다. 둘째 학생은 집에 가서 부모님을 찾아뵙고 함께 종말을 준비하였다. 셋째 학생은 어제 대화하다가 마음 상한 친구를 찾아가서 화해하겠다고 대답을 하였다. 알로이시오는 자기 차례가 돌아오자 주저하지 않고 "지금은 휴식시간이니까, 이대로 놀겠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고 한다. 이미 깨어있는 삶, 준비된 삶을 살고 있었기에, 종말이 지금 와도 조금도 두렵지 않다는 뜻일 것이다.
-오늘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