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 있는 자 돌아온 자
7-9장
역대기는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열두지파의 족보를 길게 기록해서(1-9장) ‘우리는 아담으로 시작된 하나님의 백성이다’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열두 지파가운데 가장 자주 언급는 지파가 유다입니다. 다윗도, 예수님도 유다지파입니다. 잇사갈 지파나 납달리 지파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 지파들에 대해 사람들은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잇사갈, 베냐민, 므낫세, 에브라임, 아셀 지파 자손들을 자세하게 기록하십니다. 온 이스라엘(9:1)에 속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빠짐없이 다 중요합니다. 교회 공동체는 퍼즐 그림과 같아서 작은 조각 하나라도 빠진다면 완전한 그림이 되지 못합니다. 하나님이 기억하고 계신 것은 유명하고 영향력 것들로만 체워지지 않습니다. 바울도 이야기했듯이 작은 지체가 더욱 요긴하고 귀합니다. 아무리 작은 지체일지라도 완전한 몸을 이루려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작은 것도 귀하게 보십니다. 세상은 큰 것, 중요한 것에 치중합니다. 하나님은 큰 인물들의 기록이 많지만 빈 공간을 평범하고 우리가 기억도 못하는 사람들로 채우고 계십니다.
9장은 먼저 포로에서 돌아온 자들의 족보는, 아무런 소망이 없어 보이는 이스라엘 땅에 돌아온 '남은 자들'로 인해 믿음의 계보가 계속 이어지고 있음을 가르쳐 줍니다. “유다가 범죄함으로 말미암아 바벨론으로 사로 잡혀 갔더니..” (1절 후반) 일반적으로 계약이란 한 쪽이 잘못할 우 계약이 파기되고 그 계약은 무효처리가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계약관계는 이스라엘의 끊임없는 범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이 관계를 파기하지 않고 유지시키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잊지 않으시고 다시 예루살렘으로 귀환할 수 있는 은혜를 베풀어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아니면 누가 이방 나라의 왕인 고레스를 움직여 이스라엘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실 수 있겠습니까? 9장은 1절과 2절사이에 ''사로잡혀 갔더니' 와 '돌아와서'라고 짧막하게 기록되어 있지만 그 사이에 얼마나 많은 슬픔과 고통과 갈등, 절망들이 있었을까?
문지기 직분을 맡은 자들이 등장하고(17절), 이들의 직분을 상세히 소개합니다. 이들은 대대로 성막 시절부터 출입문을 지켰던 자들로(18-22절), 순차를 따라 동서남북 사방의 문을 지키며 시간에 맞춰 여닫는 책임을 졌습니다(23-24, 26-27절). “그들은 하나님의 성전을 맡은 직분이 있으므로 성전 주위에서 밤을 지내며 아침마다 문을 여는 책임이 그들에게 있었더라”(27절) 문 여는 책임을 가진 사람을 문지기라 합니다. 김구 선생님은 " 나라가 독립되면 정부의 문지기라도 기쁘게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나는 주님을 처음 하나님 만났을 때는 교회 가까이 문 앞에 사는 사람이 부러웠습니다. 교회앞에 살면서도 복음을 모르고 복음을 모르고 오히려 도끼눈을 뜨고 감시하는 불신자들이 불쌍합니다. 문지기를 소중히 여긴 사람이 있습니다. “나는 내 하나님의 성전의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시편84편10절)라고한 고라 자손입니다. 백성의 생활의 중심은 예루살렘 성이며 예루살렘 성의 중심은 성전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이 망하고 포로로 끌려간 이유가 바로 하나님께 범죄함 때문이었습니다.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살고자 하는 결단으로 백성들을 예배중심으로 조직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도 그러합니다.
신석장로교회 박근상 목사
‘이미’와 ‘아직’
우리는 '이미'와 '아직' 사이에 살고 있다. 예수 믿고 이미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구원을 받았으나 아직 우리의 구원은 완성된 것이 아니다. 여전히 삶에 아픔과 고난이 존재한다. 믿는 순간부터 천국처럼 완전해진다면 좋겠으나 그러하지 않다. 신앙생활을 해도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일 때가 있다. 과학과 의술이 발달해도 인생에 찾아오는 불행과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이거나 멈추게 할 수가 없다. 생존의 문제, 먹고 사는 문제는 인류가 끝날 때까지 치열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낙심하지 않는 것은 우리의 겉 사람이 아니라 우리의 속사람, 영혼이 점점 더 새로워져 가는 것이다. 이미 주신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완성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이 우리의 발걸음이다.
-오늘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