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들의 만남


맥아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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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아더 장군.

지난 2월 중순 쯤 막내 조카가 미국 출장 중 집에 들렸다. 마침 공항 쪽 길 이름이 ‘맥아더 불러바드' 여서 누군지 아느냐고 물었다. 
“무슨 장군 아닌가요?”
정확힌 모르는 듯 했다. 
“맞아, 인천상륙작전의 그 장군이야.” 
조카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되물었다.
“ 아, 그래요? 정말요?” 
아니,이럴 수가. 혹시나 해서 물어봤다. 
“6.25는 남에서 북을 공격한 거냐, 북에서 남을 침공한 거냐.” 
조카는 잠시 망서렸다.
“모르겠어요, 진짜요.”
그 순간 숨이 턱 막혔다.
“OMG! 하느님 맙소사.” 
조카는 삼성에 입사했으니 한국사회에선 나름 엘리트라 할만 하겠다. 이념이나 정치 따위엔 관심이 없는 이른바 ‘밀레니얼 세대'다. 6.25가 뭔지 모르는 이유에 더 기가 찼다. 
“(고등학교 다닐 때) 역사는 선택과목이었어요. 그래서 안 들었지요.”
학교에서 안 배웠으니 6.25가 뭔지, 맥아더가 누군지 알 턱이 없겠다. 자기네 역사를 선택해서 듣는 나라가 세상에 또 어디 있을지 싶었다. 

LA한인타운 인근에‘맥아더 공원'이 있다. 원래는‘웨스트 레이크 파크' 였는데 제2차 세계대전 때 바꿔 달았다. 일본군의 미 본토 상륙 공포가 미국인들을 짓눌렀을 때다.
‘그래도 맥아더가 우릴 지켜주겠지.’ 전국 주요도시의 거리, 각급 학교, 공원, 공항 등 공공시설에 맥아더가 붙었다. 
아마 길 이름이 유명인물인 경우 워싱턴과 링컨, 마틴 루터 킹 다음으로 많을 것 같다. 
몇해 전 젊은 기자(미주 중앙일보) 하나가 내게 물었다.
“국장님, 맥아더 공원의 동상이 인천의 그 장군 맞나요?” 
이 공원에도 동상이 있지만 인천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일제 패망을 앞당긴 맥아더의 역사적인 필리핀(레이테) 상륙작전을 기념하기 위해 동상을 세웠다. 
말이 나온 김에 기자들에게 퀴즈를 냈다. 
“맥아더는 별이 몇개?”아무도 맞추지 못했다.
“별이 다섯개야.” 내 말에 기자들이 키득키득 웃어제켰다. 
“국장님, 또 뻥 치시네.”누구 탓을 하랴, 역사를 제대로 안 배웠는데ᆢ “노병은 죽지 않는다. 사라질 뿐이다.'' 트루먼에 의해 보직해임된 맥아더의 고별사(연방상하원 합동회의) 말미에 나오는 명언이다. 

한국인들의 맥아더와 관련한 지식은 딱 여기까지. 그 이후는 대부분 잘 모른다. 그는 자신의 말대로 역사의 무대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몇해 뒤 트루먼도 물러나고 의회 권력도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넘어가자 ‘맥아더 승진안’이 상정됐다. 
원래 별 다섯은 종신 계급장으로 미 연방법에 의해 퇴역이 안 된다. 나이가 많아 보직만 주어지지 않을 뿐 죽을 때까지 현역이다. 그래서 법안 명칭이‘승진안’이 된 것이다. 영어로 별 다섯은‘the general of the Army', 별 여섯은‘the general of the Armies’다. 
기자들이 은퇴한 트루먼에 달려가 질문공세를 폈다. “맥아더 승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트루먼은 주저하지 않았다.
“맥아더는 건국이후 미국이 낳은 세계 최고의 군 전략가다. 별 여섯개 충분히 자격이 있다. 그러나 또 다시 (군 통수권자에) 도전한다면 해임시키겠다.” 
맥아더 자신은 어떤 말을 남겼을까. “내가 어찌 감히 (조지) 워싱턴과 계급이 같을 수 있느냐. 그러고 이 늙은이가 별을 더 달아서 뭣에 쓰겠느냐.” 
워싱턴은 비록 상징적이지만 미국의 영원한 군서열1위다,  
(2차 대전때 별 다섯개가 나오자 워싱턴은 이후 별 여섯으로 특별 승진했다.) 맥아더가 거부한 탓에 그의 승진안은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맥아더는 케네디만 빼고는 역대 대통령들과 늘 불화하고 반목했다.
린든 B. 존슨과도 그랬다. 케네디가 암살당해 운 좋게 대통령직을 이어받은 인물이다. 
존슨이 베트남전을 확대하자 맥아더는 수시로 백악관에 전화를 걸어 말렸다. 
“한국전은 소련의 스탈린이 북한을 부추겨 일어났지만 베트남전은 자기네들 끼리의 내전이다. 미국이 개입할 명분이 없다. 왜 우리 젊은이들이 아시아의 정글에서 속절없이 죽어가야 하나.” 존슨은 맥아더를 노골적으로 싫어했다. 그래도‘영웅’을 홀대할 수는 없을 터. 맥아더가 노환으로 워싱턴 D.C.의 월터리드 육군병원에 입원하자 문안을 갔다. 
그 자리에서도‘철군’을 당부한 맥아더에 슬그머니 화가 치민 존슨.“장군, 몸조리 잘하세요” 하고는 서둘러 병실을 나왔다. 
당시 기록엔 화난 표정이 역력했다고 쓰여있다. 
문병 한 달 후 맥아더는 끝내 눈을 감았다. 1964년 4월 5일. 
보고를 받은 존슨은 즉각 애도성명을 내며 7일간 미 전국에 국장을 선포했다. 
시신은 당일 군 수송기편에 실려 뉴욕으로 보내졌다. 
수도 워싱턴에서 사망했는데 왜 뜬금없이 뉴욕행? 보직해임 후 맥아더 부부는 뉴욕의 6성급 호텔인 월도프 아스토리아에서 살았다. 
돈이 많아서가 아니었다.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고국 땅을 밟았지만 맥아더는 시쳇말로 똘똘하기는커녕 허름한 집 한 채조차 없었다. 
당시 아스토리아 호텔은 힐튼 가문 소유였다. 맥아더의 딱한 사정을 전해 들은 힐튼 측이 선뜻 호텔 맨 꼭대기 펜트하우스를 내줬다. 힐튼의 호의로 부부는 팔자에 없는 호강을 누린 셈. 
방 값은 얼마나 됐을까. 
공짜로 줄 수없어 연1달러만 받았다. 
그뿐이 아니었다. 맥아더 부부 전용 엘리베이터까지 마련해주고. 그래서 맥아더 시신은 뉴욕으로 운구돼 국장 기간이 길어졌다. 
뉴욕 군기지에 빈소가 마련돼 각국 유엔 주재 대사들을 비롯해 뉴욕의 거물급 정치인들이 줄을 이었다. 이어 특별열차가 투입돼 시신을 다시 워싱턴으로 옮겼다. 
존슨 대통령 부부와 전임 대통령인 케네디를 대신해 로버트 케네디 부부가 열차에 올라 맥아더를 직접 ‘영접’했다. 
각군 의장대와 기수대, 웨스트포인트(육사) 생도대 등 수천의 병사들이 광장을 가득 메운 채 장엄한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시신이 안치된 의사당엔 그와 함께 싸웠던 옛 부하들과 시민 등 무려 15만명의 조문인파가 몰렸다. 시신은 다시 군 수송기에 실려 버지니아주 노퍽의 맥아더 기념관으로 운구됐다. 
대통령은 이번에도 공항에 나와 맥아더와 마지막 작별인사를 나눴다. 생전엔 그토록 미워했지만 영웅에 대한 배려엔 한치의 소홀함이 없었다. 

요즘 백선엽 장군의 죽음을 둘러싸고 논란이 분분하다. 
옛 사진들을 보면 백선엽과 맥아더는 서로 ‘아는 사이’다. 
저 세상에서 백선엽을 만난 맥아더는 그에게 뭐라 위로의 말을 할까.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긴다. 

** 위의 글은 서울사대부중,고       미주지역 동창회지의 편집장인 박용필 동문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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