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
- 주기도문기도운동
- C 2023년 9월 2일 오전 09:22
- e 164
[양심]
2023. 09. 02 (토)
"정직하게 행하며, 공의(公義)를 실천하며 그의 마음에 진실을 말하며”(시 15:2) 아멘.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 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 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 에 스치운다."
윗 시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 윤동주 (尹東柱, 1917~1945)선생(先生)의 '서시' 입니다. 첫 문장(文章)부터 가슴이 징하고 울립니다. 처음 읽는 시(詩)도 아닌데, 읽을 때마다 울림을 주는 시입니다.
어느 시장에서 30년 째 기름집을 하는 친구 가 있습니다 고추와 도토리도 빻아 주고, 떡 도 해주고, 참기름과 들기름도 짜 주는 집인 데, 사람들은 그냥 기름집이라 합니다.
그 친구 가게 문을 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오는 게 있습니다. 그것은 그 집에 달력도 가족사진도 아닌 빛바랜 벽 한 가운데 시 한 편이 붙어 있습니다 그 시가 윤동주의 '서시' 입니다.
시장(市場)에서 기름집을 하는 친구가 시를 좋아한다니,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 러나 그 속에는 깊은 뜻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손님이 뜸한 시간에 그에 친구가 찾 아와 벽에 붙은 서시에 대해 물었습니다.
"저 벽에 붙어 있는 윤동주 '서시' 말이야. 붙 여둔 이유(理由)가 있는가?"
"으음, 이런 말 하기 부끄럽구먼."
"무슨 비밀이라도?"
"그런 건 아닐세 손님 가운데 말이야. 꼭, 국 산 참깨로 참기름을 짜달라는 사람이 있어"
"그렇지. 우리 아내도 국산(國産) 참기름을 좋아하지."
국산 참기름을 짤 때, 값이 싼 중국산 참깨를 반쯤 넣어도 손님들은 잘 몰라. 아마 자네도 잘 모를걸."
"......"
"30년째 기름집을 하면서 나도 사람인지라, <양심>을 속이고, 가끔 욕심이 올라올 때가 있단 말이야. 국산 참기름을 짤 때, 중국산 참깨를 아무도 몰래 반쯤 넣고 싶단 말이지.
그런 마음이 나도 모르게 스멀스멀 올라 올 때마다, 내 손으로 벽에 붙여 놓은 윤동주 '서시'를 마음속으로 자꾸 읽게 되더라고."
"....."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이 구절을 천천히 몇 번 읽고 나면 나도 모르 게 시커먼 욕심이 사라지고, 마음에 <양심> 이 맑아지는 것 같아. 그러니까 30년 동안 '서시' 가 나를 지켜준 셈이야. 저 '서시' 가 없었으면 <양심>을 속이고 부자가 될 수도 있었는데. 하하하..."
그 친구(親舊)와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도 모르게 그 친구의 마음에 <양심> 을 지켜준 서시의 구절이 생각났습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그렇습니다.
윤동주 선생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의 삶 의 태도가 느껴집니다 그가 쓴 글들을 사랑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선한 <양심>으로 한 순간도 허투루 살지 않 겠다는 굳은 의지, 그 힘든 시기를 버티고 견뎌준 많은 이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 가 있습니다.
매 순간 삶의 의미를 찾고, 순간순간 선(善) 한 <양심>을 다해 살아준 고마운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도 우리는 살아갑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선한 <양심>의 삶을 사랑하고, 그 선(善) 한 <양심>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 하나님의 백성들은 항상 기도하시면서 두려움과 불안을 내려놓고, 지혜와 용기(勇氣)를 잃지 않고 선한 <양심>으로 살아가시 는 사명자가 되시길 소망합니다.
"<양심>은 사람의 나침반(羅針盤)이다."
ㅡ 빈센트 반 고흐 ㅡ
■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 19세기 후(後)반 네덜란드의 후기 인상주의 화가로 서양 미술사(美術史) 에서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사람이며 20세 기 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평생 구백 여 점의 작품을 그렸다.
샬롬!!
오늘은 주님의 날을 준비(準備)하는 상쾌한 토(土)요일 아침입니다 성령 충만한 기도와 말씀으로, 주님과 함께 동행하시고, 세상(世上)에 빠져서 하나님을, 모르는 백성들에게 열심히 복음을 전하시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