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찬]
2020. 05. 09 (토)
밤사이 봄비가 촉촉이 내리고 있습니다. 떨어지는 봄비 소리에 아버지의 얼굴이 떠오르고 문득 문득 그 옛날 어릴 적 생각이 납니다. 그래서 성경말씀 신명기 5장 16절과 에베소서 6장 1~3절을 묵상
(默想)해 봅니다.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한 대로 네 부모
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신 5:16)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
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
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
에서 장수하리라."(엡 6:1~3) - 아멘 -
우리는 지난 어린시절 항상 우리들 곁을 지키시며 지도해 주시고 교훈해 주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오
늘은 아버지를 존경하고 찬양하는 마음을 기리는 <예찬(禮讚)>을 한번 해 봅니다.
아버지는 기분이 좋을 때 헛기침을 하고 겁이 날 때 너털웃음을 웃는 분입니다. 아버지 당신이 기대한 만큼 아들 딸의 학교성적이 좋지 않을 때 겉으로는 괜찮다 하지만 속으로는 몹시 화를 내는 분입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마음은 유리칼에 그어진 유리로 되어 있어 잘 깨지기도 하지만, 속은 보이지 않습니
다. 아버지는 울장소가 없기에 슬픈 분입니다.
아버지가 아침 식탁에서 성급하게 일어나서 나가시
는 직장에는 즐거운 일만 기다리고 있는 곳이 아닙
니다. 아버지는 머리가 셋 달린 용과 싸우러 나갑니
다. 그것은 '피로'와, '끝없는 일'과, '직장 상사에게서 받는 스트레스'와 싸움 입니다.
아버지는 "내가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고있나?" 내가 정말 아버지 다운가?" 하는 자책을 날마다 하
는 분입니다.
아버지는 자식을 결혼 시킬 때 한없이 울면서도 얼
굴에는 웃음을 나타내는 분입니다.
아버지는 아들, 딸이 밤늦게 돌아올 때에 어머니는 열 번 걱정하는 말을 하지만, 아버지는 열 번 현관을 쳐다봅니다.
아버지의 최고의 자랑은 자식들이 남의 칭찬을 받
을 때입니다. 아버지가 가장 꺼림직하게 생각하는 속담이 있습니다. 그것은 "가장 좋은 교훈은 손수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라는 말하는 분입니다.
아버지는 늘 자식들에게 그럴 듯한 교훈을 하면서
도 실제 자신이 모범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에 이 점에 있어서는 미안하게 생각도 하고 남 모르는 콤
플렉스도 가지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이중적인 태도를 곧잘 취합니다. 그 이유
는 '아들 딸들이 나를 닮아 주었으면'하고 생각하면
서도 '나를 닮지 않아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동시에 하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돌아가신 뒤에도 두고두고 그 말씀이 생
각나는 분이고, 보고 싶은 분이며, 결코 무관심한 분
이 아닙니다.
아버지가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체면과 자
존심과 미안함 같은 것이 어우러져서 그 마음을 깊
게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웃음은 어머니의 웃음의 2배쯤 농도가 진합니다.
울음은 열배쯤 될 것입니다. 아들 딸들은 아버지의 수입이 적은 것이나 아버지의 지위가 높지 못한 것
에 대해 불만이 있지만, 아버지는 그런 마음에 속으
로만 웁니다.
아버지는 가정에서 어른인 체를 해야 하지만, 친한 친구나 맘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소년이 됩니다
어머니의 가슴은 봄과 여름을 왔다갔다 하지만 아
버지의 가슴은 가을과 겨울을 오고 갑니다.
아버지는 뒷 동산에 굳건하게 서있는 바위같은 이
름입니다. 또한 시골마을의 느티나무 같은 크나큰 이름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아버지를 <예찬(禮讚)>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하나님의 백성들은 항상 육(肉)에 아버지를 존
경하고 <예찬(禮讚)>한 것처럼 하나님 아버지를 항
상 <예찬(禮讚)>하는 신실하신 종이 되시길 소망합
니다.
"삶은 기쁨보다 고난의 연속선 삶과 죽음의 갈림에 선 처절한 살얼음판 아버지가 가는 길은 고달픈 외
줄 타기 인생 이여라. 하며 아버지의 인생을 <예찬
(禮讚)>해 본다."
ㅡ 좋은 글에서 ㅡ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