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들의 만남


죄인은 무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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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은 무슨 . . .

복음주의 기독교 내에서 반드시 해야 하는 말이 있고 절대 하지 않으면 안되는 말이 있다. 앞의 것은 “나는 죄인입니다” 하는 말이고, 뒤의 것은 “나는 죄인이 아닙니다” 하는 말이다. 

여기서 약간 재미있는 현상이 발견된다. “나는 죄인입니다”라는 말을 해야 한다는 사실로부터,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기왕 죄인일 바에는 더 큰 죄인이 되는 것이 좋지 않느냐 하고 생각하는 경향이 보인다. 심지어 다른 사람이 자기보다 더 큰 죄인이라는 사실을 참지 못하는 모습도 보인다. 그래서 자신이 얼마나 큰 죄인인지를 경쟁하듯 고백하는 모양이다. 죄인도 더 큰 죄인이 되어야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형국이다. 이거 완전 코미디 아닌가. 기독교 내에 존재하는 기이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내가 죄인 중의 괴수”라는 사도 바울의 말을 듣고, 바울을 따르고 싶은 가상한 마음이 있어서 그러는지는 모르겠다. 사도의 그 말에 대해서는 저 아래 담벼락 어딘가에 끄적거렸지만, 그런 죄인이 되려는 생각은 일찌감치 포기하는게 좋다. 아무나 되는게 아니다. 다 때와 장소를 잘 타고 태어나야 그런 죄인도 될 수 있다.

“나는 죄인이 아닙니다”라는 말도 실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이 아니다. 예수님이 죄를 다 용서해 주셨는데 여전히 죄인이라면 예수님이 죄를 용서한 효과는 어디 갔는가? 개신교에서 존중하는 루터도 신자를 Simul Justus et Peccator (의인이면서 동시에 죄인)라고 하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신자는 “나는 죄인입니다”라고 말할 수도 있고, “나는 죄인이 아닙니다”라고 말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니 제발 앞으로 경쟁하듯 자신을 죄인이라고 고백하는 추태는 없어졌으면 좋겠다. 그렇게 자신을 죄인이라고 생각하면 걍 죄인답게 조용이 입다물고 있든가.

반복해서 말하지만, “나는 죄인입니다”라는 고백이 범죄를 어느 정도 정당화시켜주는 심리적 작용을 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만약 어떤 사람이 자신을 의인이라고 생각한다면 범죄가 자기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 것이며, 따라서 죄를 범하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런데 자신을 죄인이라고, 특별히 어쩔 수 없는 죄인이라고 규정하면, 결과적으로 자신은 어쩔 수 없이 죄를 범할 수밖에 없다는 관념을 일으킬 것이다. 그만큼 죄에 저항하려는 힘도 약화될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이런 폐단이 교회 내에서 쉽게 발견된다. 잘못된 것을 어떻게 해서든지 뚜드려 고쳐서 뭘 좀 제대로 해야 할텐데, 꼭 거기에 등장하는 말이 우리가 다 죄인이고 연약하니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그릇된 것을 그냥 뭉개고 가는 것이다. 목사 장로들이 총대가 되어 가지고 노회나 총회에서 하는 꼬라지들을 보라. 끝에는 우리 모두가 죄인이니 어쩔 수 없다는 넋두리를 늘어 놓고 말도 안되는 결론을 내고 회의를 끝낸다. 베드로가 명언을 남겼다. “벧후 2:22 참된 속담에 이르기를 개가 그 토하였던 것에 돌아가고 돼지가 씻었다가 더러운 구덩이에 도로 누웠다 하는 말이 그들에게 응하였도다.” 그런 자들이 강대상에 올라가서 설교라고 짖어대는 소리에 아멘으로 화답하는 회중을 무지하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인내의 끝판을 보여주는 성자라고 해야 하나. (명성교회 사태와 관련하여 통합 측에서 한 짓거리를 생각하니 속에서 열불이 나서 말이 자꾸 거칠어진다. 이해를 바란다. 훨씬 거친 말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서 내가 얼마나 인내하고 있는지를 아울러 밝혀 두는 바이다. 그래도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교회를 대표한 총대라는 자들이 돈이나 받아 먹고 하나님의 교회에 그런 수치를 안겨 주다니 말이야.)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걸까? 두 가지에 대한 무지 때문에 그런 것으로 짐작한다. 하나는 죄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해서 그렇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죄의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셨는지를 제대로 알지 못해서 그럴 것이다. 

게할더스 보스는 개혁교의학에서 죄에 대해서 충분히 다루려면 죄를 status, habitus, actus의 세 가지 점에서 다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것을 위치, 경향, 실행으로 번역해서 쓰기로 하자. 이 말은 어떤 사람을 죄인이라고 말하려면 그 사람의 존재의 법적인 위치가 죄인의 위치이고, 그의 도덕적 경향이 죄로 끌리고 있으며, 그가 행동으로 율법을 범한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 각각의 문제를 그리스도 안에서 다 해결하여 신자로 하여금 의인으로 살도록 하셨다.

글이 너무 길면 안읽을 테니 이 정도로 하고, 다음에 위치로서의 죄인이라는 말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로 하자. 그 말을 이해하려면 행위언약의 작동 방식, 죄책의 전가, 그리고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으로 인해 획득한 의의 전가라는 것을 다뤄야 하니 좀 길고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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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모든 것이 밥이면 다 통한다네요~^^                                                                 ㅡ유머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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