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물 여행 황 용 대
- 주기도문기도운동
- C 2021년 8월 4일 오후 12:57
- e 401
시냇물 여행
황 용 대
무더위를 피해
팔공산 계곡에 발 담근다
쉼 없이 흐르며
자유로운 여행을 즐기는 시냇물,
그 깨끗한 흐름 속에
내 마음을 맡기고 싶다
벌써 저 만큼 떠나가고 있는
내 마음을 보라!
물장구치며 즐거워하는
두 손주 녀석처럼
잠시 여름 여행 속에 푹 빠져든다
흘러갈수록
점점 더 깨끗해지고
이것저것 부딪칠수록
더 맑아지는 물의 영성
물길 따라 떠나다 보면,
지금은 계곡에 흐르나
곧 하천을 만나고
언제 가는 거대한 강물도 되겠지
흘러가는 여행 속에
시냇물로 흐를 때는
졸졸졸 즐거운 노래로
낭떠러지에서는 폭포수로
고함소리도 질러보리라
그러다가 강을 만나면
무거운 침묵으로
기도하는 시간이 되겠지
고대 순례자의 걸음처럼
하늘 섭리에 따라
흘러가는 걸음 속에는
생명을 살리는 희한한 일이
날마다 생겨나고
가는 곳마다,
피곤하고
지친 자에게
미소를 머금게 하기에....
아래로
아래로만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