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없다하는 자에게 시53
- 주기도문기도운동
- C 3월 21일 오전 09:37
- e 509
하나님이 없다 하는 자에게
시편53:1-6
이 시의 표제를 보면 [마할랏에 맞춘 노래]입니다. 마할랏(mahalath)이란 질병(疾病)이란 뜻으로 음악 용어입니다. 고통이나 괴로움을 나타내는 분위기로 연주하라는 의미입니다. 53편은 그렇게 유쾌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어리석은 자는 그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도다”(1절) 그들은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론적인 무신론자들(theoretical atheists)이 아니라, 유신론자를 자처하면서도 삶으로 하나님을 부인하는 이들, 즉 실천적 무신론자들(practical atheists)입니다. 성경에서는 어리석은 사람은 ‘하나님이 없다’라고 말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을 알만한 것을 다 인간 속에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드러나게 하셨습니다. 이것을 ‘자연계시’라고도 하며 ‘일반계시’라고도 합니다. 인간이 하나님을 믿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는 하나님의 통제를 받지 않고 자신의 마음대로 살고자 하는 본성 때문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이 속을 들여다 보면 다 썩어서 선한 일을 할 능력을 잃어 버렸으며 제 고집대로 살아갑니다. “하나님을 찾는 자가 있는가 보려하신즉”(2절) 땅을 굽어 살피시는 하나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하나님을 찾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은 여지 없이 깨어집니다. 3절은 그런 우리의 기대를 다 깨버립니다. “하나도 '없다'고 말합니다. 모두가 다른 길로 빗나갔고, 하나같이 썩었기 때문입니다. 죄는 과녁을 빗나간다는 뜻입니다. 미국의 만화가 찰스 슐츠(Charles M. Schulz)의 <피너츠>(Peanuts)에 나오는 한 장면에서 소년 찰리 브라운이 담벼락을 향해 활을 쏩니다. 그리고는 담벼락으로 달려가 화살이 맞은 자리를 중심으로 하여 과녁을 그립니다. 그의 화살은 빗나가는 법이 없습니다. 오늘 무신론자들이 그러합니다.
“한 사람도 없도다”(3절) 이 구절을 바울이 롬3장에서 온 세상이 하나님의 정죄 아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인용한 내용입니다.(롬3:10-12) 인간은 부분적으로 부패하고 병이 든 상태이기 때문에 복음을 믿고 구원받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알미니안) 그러나 성경은 인간은 전적으로 부패했으며, 하나님을 사랑하거나 자기의 구원을 위한 그 어떤 것도 전혀 행할 수 없습니다. 부패한 인간은 병든 것이 아니라, 영적으로 죽은 것입니다(엡 2:1)
“두려워하고 두려워하였다”라고 말합니다.(5절) 직역하면 ‘두려움을 두려워하였으니’입니다. 이런 두려움을 하나님께서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고 살아가는 자속에 존재하는 두려움입니다. 인간이 하나님이 없다고 결정할 수도 있고 그렇게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아무리 그렇게 결정을 내리고 그렇게 말한다 해도, 살아계신 하나님이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이 땅에는 무신론자들이 많지만, 지옥에는 무신론자가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시온을 떠나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들을 기억하십니다.(6절) 그리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기억하시고 악한 자들을 하나님께서 그들로 하나님을 찬양하며 기뻐하도록 하여 주실 것입니다.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하나님 당신의 제단에 꽃 한 송이 바친 적이 없으니 절 기억하지 못하실 겁니다. 그러나 하나님 모든 사람이 잠든 깊은 밤에 당신의 낮은 숨소리를 듣습니다. 그리고 너무 적적할 때 아주 가끔 당신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립니다. 하나님 어떻게 저 많은 별들을 만들셨습니까? 그리고 처음 바다에 물고기들을 놓아 헤엄치게 하였을 때 저 은빛 날개를 만들어 새들이 일제히 하늘로 날아 오르게 하였을 때 하나님도 손뼉을 치셨습니까. 아! 정말로 하나님 빛이 있거라 하시니 거기 빛이 있더이까. 하늘의 별이 아니라 깜깜한 가슴 속 밤하늘에 떠다닐 반딧불이 만한 빛 한 점이면 족합니다. 좀 더 가까이 가도 되겠습니까? 당신의 발끝을 가린 성스러운 옷자락을 때묻은 이 손으로 조금 만져봐도 되겠습니까?. 아 그리고 그것으로 저 무지한 사람들의 가슴 속을 풍금처럼 울리게 하는 아름다운 시 한줄을 쓸 수 있도록 허락해주시겠습니까?” 그는 2007년 74세에 기독교 세례를 받았다. 그의 믿음은 2004년 일본 교토에서 지은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에서 싹텄다고 볼 수도 있다.
-이어령(1933-2022)- 유튜브 [박근상매일성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