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들의 만남


떠날 시간이 되었구나 딤후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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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 시간이 되었구나
딤후4:1-8
해가 저물어 갈 때에 노을이 참 아름답습니다. 지금 자신에게 그런 시간이 다가 온 것을 직감하며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전제와 같이 내가 부어지고..”(6절)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제물의 피를 마지막 한 방울까지 제단에 붓듯이 드리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바울이 기대하고 있는 죽음은  자연사가 아니고 복음으로 인한 순교의 시간입니다.  

 “죽을 날” 이라고 말하지 않고 “떠날 시각 ”이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떠난다” 단어가 “아날루시스”(analusis)라는 단어이고 영어로는 departure(출발)입니다. 멍에를 벗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인은 짐승을 부리기 위하여 단단히 멍에로 붙들어 맵니다. 종일토록 일을 하고나면 저녁에 멍에를 풀어줍니다. 바울은 한 번도 스스로 벗어버리려고 한적 없습니다. 짐승은 주인이 그 멍에를 벗겨 줄 때에  너무나 좋아서 부르르 떱니다. 자유를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천막의 끈을 푼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천막을 영원히 거하는 집이 아니고 임시로 있는 집입니다. 잠시 머물다가 다른 곳으로 옮길 때에 끈을 먼저 풉니다. 인간의 육신은 영원한 것이 아니고 유효기간이 있습니다. 때가 되면 자꾸만 구멍이 나고 바람이 들어오고 기둥이 흔들립니다. 끈이 풀릴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출항을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출항할 때가 되면 묶여 있던 지루한 시간이 끝이 나고 줄을 풉니다. 죽음은 영혼이 육체로부터 분리되어 육체를 떠나가는 시간입니다. 죽음은 결코 침몰도 소멸도 아니고 새로운 출발입니다. 떠난다는 말은 허무나 종말이 아니고 희망을 안고 출항하는 시간입니다.  

 바울을 자신의 생애를 돌이켜 선한 싸움을 잘 싸웠다고 합니다. 전쟁이란 목숨을 거는 일인 것처럼 복음을 전하는 일은 목숨을 바칠 수 있을 만큼 가치 있을 일이라고 생각하고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오직 그리스도를 위하여 일생을 선한 싸움을 싸웠노라고 합니다. 달려갈 길을 다 달렸다고 합니다. 바울은 소아시아를 전도하면서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뛰는 것과 열광하는 군중들을 보았을 것입니다. 인생이란 모든 코스를 다 뛰어보고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마지막 골인 지점을 생각하며 일생 달려야 하는 단한번의 경주입니다. 눈물 고개 몇 개 넘다 보면 멀리서 환호하며 기다리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 올 것입니다.  믿음을 지켰다고 합니다. 지킨다는 말이 귀한 보물을 관리할 때 쓰는 단어라고 합니다. 복음이 아닌 다른 교훈, 이단 사상이 섞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사명을 끝까지 지켜야 합니다. 마음을 끝까지 지켜야합니다. 믿음도 끝까지 지켜야합니다. 고후1:9절에 바울은 자신이 살아날 생각을 전혀 가질 수 없는 마치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처럼 살았습니다. 죽음이 눈앞에 보이는데도 자기의 길을 걸어갔습니다.  

 바울은 힘들었던 과거를 바라거나 자기를 괴롭혔던 사람들을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오직 의로우신 재판장이신 주님만 바라봅니다. 그리고 그날에 주실 ????의의 면류관????을 사모하였습니다. 바울이 기대하고 있던 상은 유능한 일꾼에게 상 주시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 한 자에게 주십니다. 올림픽에서는 1, 2, 3등에게만 상이 주어지고, 1등에게만 조명이 쏟아집니다. 하나님은 최선을 다한 자에게는 누구에게나 상을 보장해주십니다. 세상은 불의하게 불공평했으나 공의로우신 하나님은 의의 면류관으로 준비하십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의 떠남은 쓸쓸한 퇴장이거나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영광을 향하여 더 가까이 가는 것입니다.  
유튜브 [박근상매일성경]에서 자세히 들으실 수 있습니다
 

준비하고 살기
12월의 문턱에서 결산을 준비하고 있다. 하루의 시작과 끝이 있듯이 한해의 출발이 있었기에 반드시 결산의 시간도 있다.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농부가 겨울이 싫다고 봄을 빨리 오게 할 수 없다. 농부는 계절을 바꾸거나 고 칠 수 있는 자가 아니다. 다만 다가오는 계절의 변화를 알고 그 변화를 준비하는 것이다. 인생도 그렇다. 시작과 끝을 조정하거나 연기할 수 없다. 기다려야 한다.    지혜로운 자는 끝이 있음을 알고 준비해야 한다. ‘Memento Mori’라는 라틴어 경구처럼 그 날을 생각하며 오늘을 살자. 사람은 앞모습보다 뒷모습 이 더 아름다워야 한다. 오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살았느냐는 더 중요하다. 출발도 중요하고 과정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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