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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욥기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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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욥기3:1-10
 3장은 별로 유쾌한 내용이 아닙니다. 쉽게 소화할 수 있는 내용도 아닙니다. 3장이 가장 즐겨 읽은 성경 말씀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3장에 기록된 성경 구절을 암송구절로 외우고 다니는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다만  군데군데 딱지가 앉고, 상처에서 피고름이 흘러나오는 처참한 욥의 모습을 연상케 할 뿐입니다. 1장과 2장에서 그토록 훌륭하게 묘사되었던 욥이 3장의 욥과 동일 인물이라고 생각하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전도하는 사람들은 흔히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시며, 당신을 위한 놀라운 계획을 갖고 계십니다"라고 합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계획이 무엇인가를 욥기를 통하여 설명하려고 한다면 다 도망가고 말 것입니다. 예수 믿어서 구원 받는 것 뿐 아니라  채무도 없고, 질병도 없고, 직장도 좋고, 결혼생활도 행복하고, 경제적으로도 풍족하고, 자녀들도 훌륭하고, 항상 복과 성공과 번영을 구가하는 삶을 계획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은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욥이 지금 시대에 태어나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하면, 아마도 그는 "방문객 사절" 푯말을 문에 걸어놓았을 것입니다. 욥도 달아나 숨을 수가 없었습니다.다. 욥은 모든 사람이 지켜보는 공개적인 장소에 주저 앉아 있었습니다. 그에게 더욱 깊은 고통을 안겨 주었던 것은  육체적 고통도 이유가 되었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하나님의 침묵 때문이었습니다. 욥은 천상에서 일어난 일을 전혀 모르고 있었고 하나님께서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약속의 말씀도 없고,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구절도 없습니다.  
 
욥이 입을 열어 자기의 생일을 저주합니다. “그 후에” 라고 하는 말은 7일이 지난 다음에  드디어 입을 열게 된 것입니다. 사람이 너무나 큰일을 당하면 당시는 아픔도 느끼지 못합니다. 그냥 멍 할뿐입니다. 그러다가 서서히 제정신이 돌아오면서 아픔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7일 동안이 지났다는 말은 인내의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입니다. 더 이상 입을 다물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을 향하여 탄식의 소리를 발합니다. 마빈 포트라고 하는 성경학자는 3장을 욥의 저항이라고 불렀습니다.  태어난 날 그의 생일 그의 존재를 저주 했습니다. 그러나 욥은 하나님을 저주하고 원망하는 대신에 비극적인 자기 자신의 운명을 저주합니다. 하나님께서 그 소리를 다 들으십니다. 

욥은 현실이 너무 힘들어서 과거 원점으로 자기가 이 세상에 존재하기 이전에 시간으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태어난 날과 어머니가 자신을 잉태하던 날이 없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가정을 해봅니다. 욥은 자신의 출생과 자신의 존재에 대하여 부르짖습니다. 주의해야 될 것이 있습니다. 아무리 현실이 어둡고 힘들어도 나를 지으시고 나를 이 땅에 보내신 존재를 부정하면 안 됩니다. 나는 없어져야 된다는 말은 존재의 부인입니다. 사람의 생명은 신비롭습니다. 던져진 존재는 아무도 없습니다. 아무도 나를 돌보지 않고 버려진 것 같지만 버려진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생명까지 던지는 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울지 말라고 하기보다는 울도록 내버려 두는게 좋습니다. 아니 함께 울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감정 깊은 곳에 가둬 두라고 하지 말고 토해내야 합니다. 주님도 땅에 계실 때 울기도 하셨습니다. 그러나 슬픔의 장시간 잠기면 정신적으로 어려울 수 있습니다.  거기서 빨리 빠져 나가서 기가 막힌 고통의 밤을 지나 새벽에 가까움을 바라보고 빛을 향하여 나가는 발걸음이어야 합니다. 
  유튜브 [박근상매일성경]에서 자세히 들으실 수 있습니다. 


왜 태어났니? 
아이들이 부르는 생일 축하 노래가 있다.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친구의 생일 축하합니다.” 2절 “왜 태어났니? 왜 태어났니? 이 험한 세상에 왜 태어났니?” 재미 삼아 부르는 노래이지만 가사가 큰 질문이 되어 내게 다가온다. ‘난 왜 태어났을까?’ 생일을 싫어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 원로목사님에게 신년 인사를 드렸더니 “나이 한 살 더 먹었지” 그랬다. 마음은 동네 뒷동산을 뛰어다니던 어린아이인데 거울을 보니까 모르는 얼굴이 앞에 있다. 할인을 받고, 공짜로 타고, 빈자리를 양보받는 것이 싫다. 고름이 흘러내리고, 온몸이 피딱지와 함께 멍들어 채로 홀로 앉아 있는 욥은 자신이 너무 낯설었다. 친구도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차마 하나님을 원망할 수는 없기에..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기에.. 결국 자신을 원망하고 생일을 저주했다. 7일 동안 침묵하며 생각한 것이 “나는 왜 태어나  세상에 있을까”였다. “그때는 내가 온전히 알리라”(고전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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