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을 치르다
사사기12:1-15
사사시대는 왕도 중앙정부도 없이 지파들이 동등하게 지내면서 국가적인 문제가 있을 때에 서로 의논하는 연방제와 같은 제도였습니다. 사사가 있었으나 실제로는 12지파는 각각 독립되어 있었습니다. 어떤 사사를 강한 지도력을 가지고 있었으나 어떤 사사는 유명무실 하기도 했습니다. 사사 입다가 전쟁에 승리를 거두었고 이스라엘 동편에 있는 길르앗의 지도자였으나 서쪽 지파의 지도자로 아직 인정을 받지 못했습니다.
12지파 가운데 장자의 역할을 하던 에브라임 같은 지파였습니다. 그들은 입다가 암몬을 물리치고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급부상하는 것을 보면서 자신들의 주도권이 흔들린다고 생각하고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했습니다. 이번에는 암몬 사람을 대신하여 에브라임이 길르앗을 점령하고자 합니다. 그동안에는 이스라엘에서 큰 일이 있을 때에 에브라임이 움직이지 않으면 어떤 일도 되지 않았습니다. 일이 있을 때마다 에브라임 지파에게 찾아와서 “당신의 도움이 필요하다.. 당신이 없으면 일은 되지 않된다”고 사정하면 못 이기는 척 하고 도와주었습니다. 입다는 에브라임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습니다. 도움을 청하나 마나 알고 있었고 당연히 와서 도와주어야 했습니다. 입다는 절박한 전쟁을 앞두고 서원을 하였고 결과로 자기 딸을 제물로 바쳐 해야 되는 슬픈을 겪었습니다.
그들은 입다에게 찾아 봐서 위로의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와 상의하지 않았느냐? 우리가 너와 나의 집을 불태워 버리리라”고 합니다. 이것은 선전포고입니다. 기득권의 위기를 느낀 에브라임을 이스라엘을 내란의 위기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약한 사람이 최선을 다해서 이루어 놓은 일들에 대해서 크게 박수를 쳐주고 인정해 주고 그럴 격려해 주어야 합니다. 롬12장 보면 거룩한 공동체는 기뻐하는 사람과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는 사람과 함께 슬퍼하라고 했습니다. 슬퍼하는 사람과 함께 슬퍼하기보다 기뻐하는 사람과 함께 기뻐하는 것이 그렇게 쉽지 않은 것이 우리입니다.
길르앗은 전쟁에 지쳐있고 입다는 딸을 잃어버리고 깊은 상심가운데 빠져 있었기에 동족의 위로가 필요한 시기였습니다. 에브라임은 위로는 커녕 입다를 흔들 기회로 삼았습니다. 에브라임 사람들은 길르앗 사람들을 비웃었습니다. “너희는 도망친 자다. 우리에게 나간 찌꺼기들이다”라고 합니다.(4절) ‘도망친 자’라는 말이 입다를 몹시 상하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결국 내전이 일어났습니다. 에브라임이 패했고 남은 민간인으로 변장해서 요단 나루턱을 건너 목숨을 부지하려고 할 때 길르앗 므낫세 지파가 나룻터를 지킵니다. 도망치는 에브라임 사람들이 차단시키고 하나하나를 검문을 합니다. 그때에 에브라임 사람에게 ‘쉽볼렛’이라고 발음을 하게 해서 ‘십볼렛’이라고 발음하면 나루터에게 처단을 합니다. 그래서 죽은 에브라임 사람의 숫자가 42,000입니다. 예민한 발음을 통해서 에브라임 사람들을 잡아내고 그리고 그들을 다 처단합니다. 그러나 입다는 결코 요단강까지 건너가서 에브라임 지역까지 가서 그들에게 보복하지 않았습니다. 경계를 넘지 않고 자신의 땅을 방어한 정당방위였던 것입니다. 딸을 잃은 상처가 깊어서일까요? 그는 6년 동안 사사로 일을 하다가 비교적 짧게 살다가 죽음을 맞고 그 성에 묻힙니다. 입다가 사사로 있는 동안에 나라가 평안하였다는 기록도 남기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입다에게 대하여 부정적이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유튜브 [박근상매일성경]에서 자세히 들으실 수 있습니다.
문제를 삼는 사람들
문제를 문제로 삼으면 문제가 되고 문제를 문제로 삼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삼는 사람이 문제이다. 문제가 분명히 있는데! 문제 의식없이 대충 넘어가자는 말을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시대와 역사 속에서 무엇이 진정한 문제인지 정확하게 아는 것이 정말 어렵다. 그러므로 무엇을 문제 삼기 전에 문제를 삼고 있는 나 자신의 문제도 좀 돌이켜 보아야한다. 역사란 별거 아닌, 그런 것들이 엮어지고 이어져 서 큰 일이 된다. 1차 세계대전도 그렇게 시작되ᅟᅥᆼㅆ다. 그 별것 아닌 것들이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일들을 생산하게 된다.
-오늘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