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의 아멘
누가복음1:26-38
마리아의 남편 요셉의 직업은 목수였습니다. 가난한 목수 요셉의 아내 될 사람이 미인이거나 부유한 집의 딸이었을 가능성은 아주 희박합니다. 고대 사회에서는 남편의 직업이 아내의 신분을 나타내던 시대입니다. 유대 나라의 약혼이란 법적으로 결혼과 동일한 효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처녀에게 아기가 생길 것이라는 말을 청천병력과 같은 말씀입니다. 모든 꿈은 다 깨어져 버리고 차라리 죽으라고 하는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가는 말입니다.
천사는 먼저 마리아에게 평안을 빕니다. 마리아가 들은 메시지는 이 어린 소녀가 감당할 수 없는 메시지입니다. 심지어 그 이름을 예수라고 지으라고 합니다. 인간을 좌와 사망에서 건지시는 분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천사장은 낳을 아들이 이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이며 다윗의 왕권을 가지신 분이시며 절대적인 권력을 가지실 분이시며 야곱의 집을 영원히 다스릴 분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그런 일을 일어날 수 없는 일이이라고 강력히 부인합니다. 마리아는 사람들에게 경배를 기도의 대상이 되고 숭배될 수 없으나 보통 사람이 가질 수 없는 탁월한 믿음을 가진 여인이었습니다.
이때 마리아는 비장한 마음으로 대답합니다. “주의 계집종입니다.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라”고 합니다. 그 말을 듣고서야 천사가 마리아를 떠납니다.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이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마리아는 이성적으로 이해되지 않고, 관습을 거역하는 것이고,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것인데도 불구하고 성령으로 잉태할 것을 믿음으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믿는다는 것은 받아들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앞에 두고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되길 원합니다”하시고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였습니다.
천사는 마리아가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는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떠나갔습니다. 만일 마리아가 그 말을 하지 않았다면, 그 말을 할 때까지 언제까지라도 기다렸을 것입니다. 지금도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마리아처럼 응답하기를 원하시며 기다리십니다. 마리아의 말은 자신의 몸을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쓰시라는 결단을 함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육신 하시는 데 쓰여진 기적의 그릇이 된 것입니다. 아멘은 진정 이런 것입니다.
성경을 기록하고 있는 분은 의사출신 누가입니다. 의학적인 지식으로는 쳐녀가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의학적인 지식을 뛰어 넘어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면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믿습니다. 4복음서 가운데 예수님의 탄생에 대하여 가장 많이 기록하고 있는 책이 누가복음이다. 마태복음에 동정녀 탄생을 한 절로 요약해서 말하지 만 누가 복음에는 아주 자세하게 사실적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누가는 인간의 이성을 뛰어 넘어 처녀가 아이를 낳고 그 아들이 하나님의 아들이시오 다윗의 절대 왕권을 물려받는 왕으로 오신 분임을 믿었습니다.
하나님이 마리아를 택하신 기준이 곧 나를 택하신 기준입니다. 하나님이 마리아에게 나타나신 것처럼 우리에게도 나타나셨습니다. 우리 모두 마리아처럼 “저는 주님의 사람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라고 응답함으로써 참된 은혜를 얻게 되기를 원합니다. 이런 심정으로 이번 성탄에 마음껏 주님을 찬양하기를 원합니다.
신석장로교회 박근상 목사
성탄은 판타지가 아니다
성탄의 스토리는 인간이 만들어낸 고상을 멋지게 꾸민 작품이 아니다. 미녀와 야수, 잠자는 숲 속의 공주, 파우스트, 춘향전, 심청전은 실제로 있었던 일처럼 각색되어 무대에 올려진다. 판타지는 공허한 인간의 마음속을 채워주고 감동도 준다. 초자연 세계를 경험하려는 갈망, 죽음을 면하려는 갈망, 영원한 사랑을 만나려는 갈망, 늙지 않고 오래오래 살고 싶은 마음, 하늘을 날려는 갈망, 인류 이외의 존재와 소통하려는 갈망, 악을 이기려는 갈망을 채워 준다. 허구인 줄 뻔히 알면서도 인간은 그런 이야기에 빠진다. 이런 세상을 살다가 성탄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예수 탄생의 스토리를 판타지로 생각한다. 성탄은 영원과 시간 사이를 뚫고 하나님의 아들이 들어 오신 사건이다. 하나님의 계획이 이루어진 실황이다.
-오늘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