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첩을 열면 이런 글이 적혀 있다.
“오 주님,오늘 밤도 꿈 없이 잠자리에 들지 않고 내일 아침도 꿈으로 시작하는 하루가 되게 하소서”
하루 하루를 ‘나는 꿈이 있다(I have a dream=Vision)’고 마음속으로 다짐하며 ‘꿈쟁이’로 살아간다. 인생길에 포기할 수 없는 꿈 하나는 젊은이들에게 비전을 심어주고 훈련시켜서 미래의 지구촌의 영적 지도자들이 되게 하는 것이다.
지난 여름 고신대생들이 미국 올랜도 대학생선교회(CCC) 국제본부 신학교에서 개발한 단기 교회지도자 양성 프로그램인 ELDN 과정 1기를 은혜롭게 마쳤다. CCC 국제본부 신학교와 한국내 정상급 신학대학간에 이뤄진 최초의 단기 프로 그램이었다. 10년동안 땀과 눈물로 기도한 보람이 있었다.
나는 12년전 올랜도에 오면서부터 꿈을 가지고 준비했다. 1996년 1만평의 땅을 어느 교단으로부터 1달러에 구입하고 2001년에는 골프장처럼 아름다운 대지 위에 다목적 건물로 예배실 교실 친교실 샤워실 등 선교센터로 손색없는 건물을 세웠다. 이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이며 기적이었다.
나는 1950년 6·25가 일어나기 1개월 전 불교집안에서 태어났다. 자라면서 많은 꿈을 키웠다.내 이름 ‘김석원(金錫源)’은 장교 출신인 아버지께서 과거 유명했던 김석원 장군처럼 되기를 기원하며 지어주신 것이다. 그래서 어릴 적 꿈은 장군이었다.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작명가로부터 ‘김도훈(金度勳)’이라는 이름을 받아 부모님이 그렇게 부르셨다. 왜냐하면 내 사주에 많은 사람들을 가르치는 운이 있다는 것이었다.
해운사업(목포∼제주간:경주호,부산∼제주간:덕남호)을 하셨던 아버지는 당시 최고 속력을 자랑하는 배들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한때는 큰 사업가가 되려고 꿈을 꾸었다. 그러나 성장하면서 나의 꿈은 법학을 공부하여 정의를 가르치는 교수가 되고 싶었다.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것은 아버지의 사업이 어려움을 당하면서다. 모든 꿈들이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인생에 회의를 갖고 방황했다. 그때 한 친구의 도움을 받게 됐다.
김월득(현재 파라과이 아순시온교회 장로). 그는 내 손을 잡고 미국 선교사들이 여는 한 집회에 데리고 갔다. 그곳에서 나는 처음으로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눈물을 흘리면서 잘못한 일들을 회개했다. 예수님을 믿고 구원의 확신을 갖게 되자 내 인생의 목표와 꿈이 주님 품안에서 완전히 달라졌다.
현재 내가 사는 이곳 올랜도는 하나님께서 그때 갖게 하신 꿈을 이루기 위해 허락하신 곳이다. 이곳은 세계적인 선교단체인 CCC 국제본부,위클리프 미주본부,뉴트라이브 미션(NTM) 본부가 있다. 영적으로 꽤 중요한 곳이다. 또 세계적인 최고의 관광지 월트 디즈니 월드,유니버설 스튜디오,NASA의 우주발사대가 있는 곳으로 꿈과 환상의 도시다.
나는 이민 1세로 미국에서 살면서 치유와 안정이 필요한 목회자,선교사들의 영적 재충전센터인 김치(KIMCHE·Korean International Mission & Church for Heart Expansion)선교회를 창립했다. 또 올랜도에 한국인 선교사 자녀교육을 위한 선교센터를 세워 미래 지구촌 영적 지도자를 키우려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내 인생에 한번밖에 없는 이 지면을 통해 이같은 여러 꿈이 주안에서 이루어질 것을 믿으며 하나씩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볼까 한다.
◇필자 약력 △고신대 졸업 △총신대 연구원 졸업 △서울 충현교회 전도사 강도사 부목사(1981년까지) △올랜도 충현교회 담임목사(1990년부터) △CCC 국제본부 신학교 교수 및 한국부 책임자
정리=노희경기자 hk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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