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들의 만남


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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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예]
             2020. 06. 18 (목)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
름을 남긴다'는 속담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은 호랑
이 가죽처럼 값 비싼 물질보다 세상에 남기는 <명
예>를 더 소중히 합니다.

그런데 이름은 커녕 글자 하나 남기지 않은 비석으
로 무엇보다 훌륭한 <명예>를 남기는 분들이 있습
니다. 비문에 아무 글자도 쓰지 않은 비석으로 그것
을 ‘백비(白碑)’라고 합니다. 이 '백비'에 대하여 이
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전남 장성군 황룡면에 조선 시대 청백리로 이름난 삼가(三可)'박수량'(朴守良, 1491~1554)의 백비
가 있습니다. 그는 전라도 관찰사 등 높은 관직들을 역임했지만 어찌나 청렴했든지 돌아가신 후에 그의 상여를 메고 고향에도 가지 못할 만큼 청렴하게 살
아왔습니다.

이에 조선 제13대 왕인 명종(明宗, 1534~1567, 
본명 : 이환)이 크게 감동하여 암석을 골라 하사하
면서 "박수량의 청백을 알면서 빗돌에다 새삼스럽
게 그가 청백했던 생활상을 쓴다는 것은 오히려 그
의 청렴을 잘못 아는 결과가 될지 모르니 비문 없이 그대로 세우라" 고 명하여 ‘백비(白碑)’가 세워졌다
고 합니다.

이는 돌에 새길 비문 대신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삼가(三可)'박수량'(朴守良)의 청렴(淸廉)에 뜻을 깊이 새겨 후세에 전하고자 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세상엔 탐욕(貪慾)스럽게 실속이 없는 헛된 명
성(名聲)에 사로잡혀 <명예>만 쫓으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진실한 <명예>는 자신이 잡아 자
신의 안에 담을 수 있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우리 하나님의 백성들은 예수님의 품성을 닮은 사
역자가 되시어 세상에 가장 낮은 곳에 그들과 함께 하면서  그곳에 희망을 불어넣은 진정한 <명예>자
가 되시길 소망합니다.

"<명예>는 물 위의 파문(波紋)과 같으니, 결국은 무
(無)로 끝난다."
  ㅡ 윌리엄 셰익스피어 ㅡ

■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영국의 시인, 극작가 영국이 낳은 국
민시인이며 현재까지 가장 뛰어난 극작가로 손꼽힌
다. '햄릿', '오셀로', '리어 왕', '맥베스' 등 4대 비극을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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