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인사. 황용대

            설 인사

                             황 용 대

신 세대는 영상 세배로
구 세대는 전화 안부로,

코로라는
창살 없는 감옥 만들고

불효는 찾아오지 않는 것인데
이제는 달려오지 않고
안부 전하는 것이 효도가 되니

세태가 바꿔지는
변곡점에 서 있는가

품에 안기던 손주들,
영상 세배로 만족해야 한다

세월은 
영감, 할망구로 인정할 수밖에
얼굴 주름을 만들어 주고

금년 설은 
우리 둘,
신혼기분 다시 맛보자며 
아내 기분 만져주고
쓸쓸함 속에도 감사 기도는 뜨겁다

이 만해도 천국입니다!

이제는 내 쪽에서 
인사드려야 할 친지들,
전화 목소리는
잃었던 우정 되찾듯
다정하기만 하다

살벌한 세상 속에 주고받는
인간 냄새는 분명
살맛 나는 세상 향기다

따뜻한 정감이 가득할 때
어느덧
봄날 같은 사랑 꽃 
마음에 가득 피어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