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놀다                         황 용 대

가을을 놀다

                       황 용 대

가을이 친구되어
가까이 와 있다

오늘은 조용한 장소로
단둘이 놀자고 한다

동네 조금 떨어진 강변
그리고 주인을 기다리는 벤취,

그림같은 풍광이 
눈 앞에 펼쳐지는 곳

혼자 앉는 순간,
가을 전체가 가까히 몰려들었다

작은 바람에 주름 살 웃음
가을강이 미소로 반기고

단풍으로 물드는 나뭇잎들도
가벼운 춤을 추고 
시원한 바람은 
기분좋은 마사지로 빰을 만진다

나비 몇마리가 재롱을 피우며
눈 앞에 무대공연장 만들고
어디서 날아 왔는지
새들도 노래로 흥을 돋운다

사람소리, 음향소리가 
필요없음을
저 멀리 구름이 다가와
주변을 고요함으로 채운다

욕심을 버릴수록
자기 생각을 비울수록

충만함으로
창조적 사색으로
영혼을 찬양으로 이끌어 주는
멋진 친구여,

시간의 흐름속에 조금씩 
가을 사랑으로
붉게 물드는 내 마음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