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사랑

      먹구름 사랑

                         황 용 대

맑은 하늘인가 했는데
어느새
까만 힘들이 사방에서 모이고
마음마저 덮고 있다

먹구름이 성큼성큼 걸어와
내 속으로 들어오고

아침 햇살에 그렇게 
화창했던 기분이
닥치지도 않는 미래까지
시꺼멓게 마음속을 채운다

휴가 기분 속에 카페 옥상은
사방이 열려있고
천정이 비를 막아 줄 터이니

비가 올 테면 오라지~
배짱이 두둑해진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니
염려 없다는 믿음이
이와 비슷하겠지

저 멀리 떠나가며 남겨둔
한줄기 빗줄기가 
사랑의 흔적일 줄이야

또닥 또닥 또닥.....

지친 호수를 안마해 주는 
시원한 하늘 손길은

내 마음도 두드려 주니
근심된 마음도 확 풀려지고

비 내리는 호수를 바라보며
풍광을 시원하게 즐기니
먹구름의 사랑인가

오늘은 간만에
아내의 등
두드리는 손길이 되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