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풍경.       황용대

         설 풍경

                    황 용 대

사람은 축제 본능이 있는가

명절은 잔치를 맛본다

그 멀리서 바람에 실려
설렘으로 달려오고....

풍성한 음식, 
소중한 사람들과 만남,
기쁨의 교제,

아이들의 몸짓에
텅 비었던 노인네 공간은 
웃음으로 가득 채운다

모두가 반가운 만남에서
나오는 즐거움 아닐까

힘써 달려와
품 안에 안기는 자녀, 손주들....
그리운 얼굴
보이는 것 큰 효도이다

설은 세배와 함께
덕담이 넘쳐흐르고
윷놀이판으로 절정에 이룬다

함박웃음과 그동안 회포로
며칠을 장을 보며 준비한 
음식상은
금방 비워져도 아깝지 않다

식구들 모두,
초심으로 돌아가 순수한 
사람사랑으로 역어지고

첫 단추를 끼우듯
정성스럽기만 한데

하루 이틀이 지나면,
무엇이 바쁜지 썰물처럼
다 빠져나간다

달랑 남은 노인네 부부는
'오면 반갑고 가면 더 반갑고' 

옛말을 주고받으며
꿈을 꾼듯한 명절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