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다 

          겨울 바다

                          황 용 대

차가운 바람이 가득 찬 바다는
고향을 찾는 뜨거움에
어느 사이에 따뜻한 가슴이 되고

어릴 적 추억담은 아련함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바다 앞에 서니,

동해의 푸르고 큰마음이
한 식구처럼 나를 반기고

백사장에는 반갑다는 듯이
갈매기떼들이 모여들어
환영회를 준비하는가
한 무리를 이루고 있다

두 팔을 활짝 벌리고
긴 호흡을 하니
세상을 품었던 커다란 바다가
가슴속에 안긴다

'저 푸른 동해처럼
푸르른 젊은 열정을 주소서'

나지막한 기도와 함께
청춘을 회복한 듯 힘을 얻으니
봄기운 솟는 것처럼
따뜻하기만 하다

칠십의 노년기에 서 있지만
어느덧
청년 갈매기 열정이 되고

미래의 날개를 펄럭이며 
저 넓고 광활한 바다를 
마음껏 날아본다

( 2022, 1, 25 포항 바닷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