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암한장의 기적
- 최향숙
- C 7월 11일 오전 11:37
- e 86
명함 한 장의 기적
수년 전 어느 날 한국 KCCC에서 일본에 파송되어 선교하시는 조용성 선교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분이 일본에서 사역하시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우리 집에 국제전화를 하신 것은 처음이었다.
내용인 즉 서울에서 사업하시는 황집사님이 조선교사님의 후원자 이 신데, 얼마전에 올랜도를 다녀 가셨다고 한다. 그분이 이곳에 머무르는 중, 한국 식당에서 이곳 목사님들의 명함을 가져 가셨는데, 서울에 가서 그 명함을 자세히 보니 그 뒷면에 올랜도 충현교회 약도와 국제 CCC약도가 같이 나와 있어서 그분이 일본에 전화하셔서 올랜도에서 목회하시는 김석원 목사님을 아시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김석원 목사님도 알지만, 사모님이 과거에 한국 CCC에서 간사를 했기 때문에 사모님을 더 잘 안다고 대답했더니, 황집사님이 올랜도에 다시 갈 일이 있는데 김 목사님과 연결이 되면 좋겠다고 해서 전화를 하신 것이다. 우리는 올랜도에 오는 많은 분들에게 국제 CCC사역을 소개하고 있으므로 오시면 국제CCC 안내도 해드리겠다고 대답했다.
얼마 후 황 집사님이 가족과 함께 올랜도에 오셨다. 우리는 그리스도안에서 교제를 나누고, 국제 CCC본부에 비진 투어(Vision Tour)도 해드리고, 우리 교회의 간증과 앞으로의 사역의 꿈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으로 돌아 가시기전, 황집사님 부부는 우리에게 그런 사역의 꿈이 많으시니 한국에 와서 기자 회견도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면 좋지 않겠느냐고 하셨다. 가고 싶어도 비행기표가 없어서 못 간다고 대답했더니, 가서 비행기표를 보내 주신다고 하셨다. 우리는 처음 만나는 분들의 제안에 그저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그런데 그 집사님 부부는 한국에 가서 몇 개월 후, 우리를 초청해 주셨다! 남편은 배짱도 좋게 이왕이면 중국까지 비행기표를 끊어 주시고, 서울은 오가갈 때 방문하는 것으로 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하자 그것도 좋다고 하셨다.
황집사님이 올랜도 방문하셨을 때, 남편은 본인이 처음 미국 올 때,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시민권 얻어 단기로 중국에 교수로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중국에 꼭 가고 싶었다고 이야기를 나눈 적도 있었다.
우리가 중국에 가는데 그냥 갈 수는 없었다. 그때 국제 CCC 본부의 마케도니아 프로젝트(Macedonia Project) 사역에서는 중국과 기타10/40 창구 지역에 여러 팀들을 보내어 그 나라들을 위해서 기도하기, 전도용 CD, 예수영화 및 전도지를 배부하는 사역을 열심히 하고 있었던 터라 우리는 이 기회에 중국에 가서 짧은 기간이지만 그 사역을 하려고 준비했다. 국제 CCC 여러 팀들에게 기도 부탁하고 여행용 가방 하나는 완전히 중국어 사 영리, 중국어 예수영화 CD와 DVD등으로 가득 준비했다. 마케도니아 사역 사무실에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그 가방이 엑스레이(X-Ray) 기계를 통과하지 못하게 해야 들킬 염려가 없다고 단단히 주의를 주고 기도해 주었다.
드디어 한국에 갔다. 황집사님 부부는 우리를 마치 귀빈인양 영접해 주셨다. 공항까지 마중 나오신 것과 집으로 우리를 영접하신 일, 더욱이 안방을 우리를 위해 완전히 내주신일, 때마다 맛있는 밥과 반찬으로 준비해 주시고, 멋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대접해 주신일등 일 일이 다 기록할 수도 없다.
주 예수님을 믿는 믿음 안에서 한 하나님의 가족이 되었다고 이렇게도 잘해 주실까 너무나 고마웠고 어찌 할 줄 모를 정도로 잘 해 주셨다.
중국까지는 그룹 여행자 펙케이지를 준비해 주셔서 우리는 관광객에 끼어 들어갔다. 베이징 공항에 내려서 입국 수속을 하게 되었다. 그룹의 다른 사람들은 한국에서 비자를 받았으므로 별도로 함께 입국 수속을 할 것 이고 우리는 미국에서 비자를 받았으므로 따로 수속 하라고 했다.
나는 남편과 헤어져서 따로 따로 입국 수속을 했다. 남편이 기도하며 가고 싶어 했던 곳인데 내이름으로 체크인한 예수 영화가방이 문제가 되면 혼자서라도 중국에 들어가라고 하기 위해서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나는 줄을 잘못서서 중국인들의 줄에 서 있었다. 그런데 입국 수속하는 사람이 나를 그냥 봐주어서 우리 팀의 누구보다도 제일 먼저 통과했다. 나는 뒤도 안 돌아보고 짐 찾는 곳으로 갔다. 남편은 내가 어떻게 되었을까 참으로 궁금했고, 입국수속 후에 짐 찾는 곳에 왔을 때 내가 없어서 혹시 무슨 문제가 생겼나 걱정했다고 한다.
나는 중국인 입국 수속하는 줄에서 있어서 수속을 속히 마치고 짐 찾는 곳으로 빨리 이동했다. 그 ‘요주의 가방’은 예상외로 빨리 나왔다. 가슴이 뛰었다. 그러나 믿었다. 하나님께서 수십명의 기도를 들으시고 계신다는 사실을. 그래서 마음을 진정하고 가방을 들었다. 딱 돌아서 나오려고 하는데 엑스레이 머신 옆에 서있는 공안원과 눈이 마주쳤다. 가슴이 철렁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 내 앞에 한국인 부부가 아이를 하나 데리고 여러 개의 짐 가방을 가지고 출구 쪽으로 향하고 있는데, 그 공안원의 눈이 나에게서 이동하여 그 부부에게로 갔고, 그들을 불렀다. 그 순간 나는 뒤도 안 돌아보고 빠른 걸음으로 출구로! 무사 통과였다.
하나님 탱큐!
그로부터 며칠 동안 우리는 가는 곳곳마다 전도지와 예수영화 비디오와 CD를 나누어 주었다. 처음 보는 중국의 여러 명소가 너무나도 신기하고 놀랍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수많은 영혼들을 위해 기도로 심고, 복음의 씨앗을 뿌렸다.
어느곳에서나 화장실마다 들어가서 예수영화를 이곳 저곳에 놓고, 입구이 있는 모든 청소부의 책상 설함마다 예수영화를 숨겨놓았다. 거리에 있는 공중전화마다 가서 전화 거는 척하다가 예수영화를 놓고 빨리 그곳을 떠났다. 우리가 간 식당마다 테이블 장식이나 의사마다 그 밑에 전도지나 예수영화를 숨겨놓았다.
그러다 어느 날은 남편이 그렇게 오고 싶었 했던 만리장성에 함께 올라갔다. 정말 굉장했다. 그곳에서도 역시 기회만 있으면 전도지를 나누어 주었다.
여러가지 사건들 중, 마지막 날 사건이 하나 있었다. 일행 중 한 명이 몹시 아파서 병원에 따라가게 되었다. 나는 병원에서도 전도지를 나누어 주었다. 그런데 전도지를 나누어 준 후에 이상하게도 빨리 병원을 떠나야 할 것 같은 생각이 자꾸 들어서 일행에게 먼저 큰길에 있는 관광버스로 가겠다고 말하고 비가 부슬 부슬 내리는 낫 선 길거리로 혼자 나갔다. 나중에 들어보니 내가 병원을 떠나자 마자 공안원이 와서 사람들이 전도지를 읽고 있는 것을 보고 누가 이런 것을 나누어 주었냐고 난리 소동이 일어났다고 한다. 만약에 그때에 그 자리에 내가 그냥 있었더라면 틀림없이 붙잡혀 갔을 것이다. 지금도 그 일을 생각하면 아찔하다. 확실히 하나님께서 도와주신 것이다!
그때에 뿌린 복음의 씨앗들이 열매 맺혀 천국에 갔을 때 그 결과를 보게 될 것을 확신한다. 우리는 그곳에 직접 갔지만 우리에게 귀한 기회를 제공한 황집사님 부부가 아니었으면 그때에 그런 일들은 못했을 것이다.
중국에서 서울로 돌아왔을 때 황집사님 부부는 팔레서 호텔에서 우리가 여러 기독 신문사와 잡지사의 기자들과 인터뷰를 할 수 있는 자리까지 마련해 주셨다. 그 기사들 때문에 우리 사역이 많이 한국에 알려 지게 되었고, ELDN (Equipping Leaders to Disciple the Nations) 사역의 시작에 큰 도움이 되었다. 이 모든 일이 황집사님이 가져가신 명함 한 장의 기적이었다.
귀한 두 분을 만나게 해 주신 하나님 탱큐.!!!
황집사님, 한권사님 탱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