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나그네.             황용대

     하늘 나그네

                           황 용 대

정년의 문턱 건너
한 발 내 디뎠을 뿐인데

아,
새로운 세상이다!

무거운 짐이 내려진
홀가분한 세상

여유의 하늘을 훨훨
날아야 한다

시간도 공간도....

무언가로부터 부담에서
내 마음대로의 
하늘을 만난다

지금까지는 타인의 기준에 
나를 맞추었고

지금부터는 내 날개로 
남은 세월을 날아야 한다

이럴수록 기도하며
하늘 공간의 기류와 환경에
더 예민해야 하리라

세상을 쳐다본 비평의 눈길이
세상을 내려다보는
관조의 눈길로....

걸어온 세월보다
훨씬 빠르게 지나는
날아가는 순간을 살아야 한다.

세월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더 깊이, 더 풍성히, 더 높이~
넉넉한 웃음으로
추억의 열매로
보람의 꽃다발로 

누리며,
즐기고, 
나누며,

피곤한 여행자 걸음에서
따뜻한 곳 향하는
기러기 날개로 날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