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들의 만남


이 그릇은 우리이다 로마서9: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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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릇은 우리이다
로마서9:14-24
바울은 동족인 이스라엘의 구원 문제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동족이 구원 받는 일이라면 자신이 하나님에게서 떨어져 나가는 일도 감수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동족 구원은 목숨을 건 소원이었습니다. 9장에서 하나님의 선택의 문제는 하나님이 구원받을 자와 구원받지 못할 자들을 하나님이 일방적으로 정하고 분리시켜 버리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 쓴 것이 아닙니다. 저주받아 멸망 받아야 마땅한 그릇에 대해서도 오래 참으시고, 관용하시고, 구원의 기회를 주어서 그들도 다 구원하기로 작정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 쓴 것입니다. 우리가 계획적으로 인생을 살아가겠지만 계획대로 되는 게 많지 않습니다. 겉으로는 계획대로 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원하는 학교에 가고,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고, 자녀들을 자기가 원하는 대로 키우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습니다. 계획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만나고, 그래서 행복하게도 살고, 또는 불행하게도 살게 됩니다. 행복한 조건 가운데서도 불행하게 살고, 불행한 조건 가운데서도 행복하게 살기도 합니다. 부분적으로는 우리가 선택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우리의 선택을 넘어서는 우연한 필연의 힘이 운명을 결정합니다. 이런 것들을 결정하는 분이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누구를 사랑하시고 누구를 미워하시기도 하는데 어떤 기준이나 근거로 그렇게 했느냐? 하나님 마음대로 하신 것입니다. 지금은 이스라엘이 예수를 대적하고 믿지 않는다 해도 구원 받을 자는 반드시 받는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는 선택된 자와 선택되지 않은 자가 함께 섞여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하나님의 기쁘신 뜻대로”(11절,엡1:5) 택한 자를 구원하십니다. 이 부분은 인간의 머리로 이해하기가 어려운 부분입니다. 반문하기를 “하나님 너무 불공평합니다. 대답은 이러합니다.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을 하리요 하나님께 불의가 있느냐 그럴 수 없느니라”(14절)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의 택하심에 대한 교리는 수없이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저러나 하나님의 선택 기준은  “그의 기쁘신 뜻대로”입니다. 분명한 사실은 인간은 하나님께 따질 존재가 아니다"라는 것입니다.(19절) 하나님이 누구를 선택하시고 누구를 버리시는 일에 대하여 불의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선택교리는 인간의 지성으로 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요한 칼빈은 두가지 위험을 경고합니다. 첫째는 호기심을 총족시키려 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주권 영역은 호기심의 영역이 아닙니다. 우리는 말씀이 가르치는 것 외에 더 이상 모른다고 해서 부끄러운 것이 결코 아닙니다. 이런 무식은 유식한 무식입니다. 두번째 위험은 선택교리에 대해 침묵하는 것입니다. 암초를 피하듯이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생각, 무조건 침묵하는 것도 위험한  태도입니다. 하나님의 주권으로 행하신 나의 구언에 대하여 소리 높여 찬양하게 하며 겸손해야 합니다. . 

 바울은 구원의 촛대가 유대인에게서 이방인에게 옮겨가고 있는 것을 보며 개인적으로 절망감 마저 들 지경입니다. 주위에는 가족이나 친구나 이웃 중에 도저히 예수 믿을 것 같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를 영원히 버리신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만드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하나님의 택함을 받아 자녀가 된 것이 나의 공로가 아님을 잘 알기에 은혜로 택함 받은 사람은 누구도 결코 포기하지 않습니다. 복음을 박해하는 자라고 하여 그가 영원히 버림을 받은 자라고 감히 단정할 수 있겠습니까? 그럴 수 없습니다. 그들을 축복해야 합니다.(롬12:14) 지금은 복음을 거부하지만 결국 돌아오는 자가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신석장로교회 박근상목사
꼭 유튜브 [박근상매일성경]에서 더 자세히 들으시기를 바랍니다. 


닭 발자국
어거스틴은 "우리의 삶은 수많은 닭 발자국이 어지럽게 찍혀 있는 양계장 바닥과 같다"고 말했다. 수많은 닭들이 이곳 저곳을 왔다 갔다 하면서 무질서하게 찍어놓은 발자국에서 무엇도 볼 수 없다. 그런데 믿음의 눈으로 보면 무질서하게 찍혀 있는 닭 발자국들이 아니다. 자세히 보면 일정한 패턴과 일관성이 있고 구체적인 모양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처음에는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선명하게 하나님의 뜻이 드러나는 것이다. 어린 아이들이 백지에 낙서를 해놓아도 대가가 몇 번 덧칠을 하면 작품이 된다. 바둑도 하수가 엉망으로 만들어서 지게 된 상황이라 해도 고수가 몇 개만 두면 이긴다. 믿음은 다 알 수 없는 것을 앞에 두고 완성된 그림을 보는 것, 아직 오지 않은 것을 온 것처럼 믿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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