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뚫린 종의 이야기
신명기15:12-23
두 종류의 종이 있습니다. 하나는 이방인으로 팔려온 종이요, 같은 종족이지만 종이 된자입니다. 원칙적으로 같은 동족끼리 종을 수 없지만 부득이 하게 빚을 갚는 차원에서 종이 되는 경우가 생길 것입니다.(레25:39절) 이렇게 할 때 이제 6년 동안 일을 하고 그리고 7년째가 될 때 주인은 그 종을 떠나보냅니다. 떠나보낼 때에 너그러운 마음으로 작별이 선물을 준비해서 주어야 합니다. 그가 앞으로 나가서 먹을 것이 충분치 않으면 얼마 되지 않아서 또 빚을 질 것입니다. 어느 집에서 또 강제로 종살이를 해야 될지 모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가 자립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라고 합니다.
그에게 후히 주라고 합니다.(14절)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복을 주신 대로 그에게 주라고 말씀합니다. 비록 빚 때문에 남의 집에서 종살이 하고 떠나는 처지라할지라도 이제 떠날 때는 자유자입니다. 그래서 품위 있게 그리고 미래를 걱정하지 아니하도록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도록 해주라고 하십니다. 보통 이스라엘에서 품꾼을 쓸 때 아침에 해 뜰 때부터 해질 때까지 일당을 받습니다. 그러나 종은 그 집에 필요한 일이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밤까지 새벽에도 모든 것을 다하여 그 집을 위해서 일을 해 준 것입니다. 6년 동안 그렇게 일을 했으니 품삯으로 치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 종들의 헌신으로 말미암아 그 집이 훨씬 더 나아졌습니다. 그 종을 섭섭하게 떠나 보내는 것이 아니라 내 집에 유익을 끼친 사람으로 그 종이 나가서 다시는 빚을 지지 않도록 후한 마음으로 넉넉하게 주어서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해 주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특별한 경우가 생깁니다. 처음에는 빛 때문에 몸으로 때우고 했다고 생각하고 주인의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6년 일을 해 보니까 너무나 행복합니다. 종이 아니라 가족으로 대해줍니다. 그 집에 있는 것이 너무나 편안합니다. 6년이 지났는데도 사랑하는 주인의 집을 떠나는 것을 종이 원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할 때 재판장에게 데리고 가서 종과 주인이 서로 약속을 하고 그리고 귀에 구멍을 뚫습니다.(17절) 송곳을 가져다가 귀를 문에 대고 뚫으면 그 집에서 영구히 종이 됩니다. 이들은 종이지만 사실은 가족과 같은 관계 속에서 살게 됩니다. 이것을 자유종이라고 부릅니다.
의무를 다 했으니 떠나는 것이 아니고 주어진 자유를 이제는 주인 앞에 내려놓고 종된 사람입니다. 시계만 바라보고 해지기만 바라면서 일하는 종이 아닙니다. 우리는 스스로 종된 자입니다. 이제는 그리스도에게 매이고 교회에 매이고 하나님의 말씀에 매이고 사명에 매여 삽니다. 내게 자유가 있으나 그 자유가 믿음이 약한 사람에게 오해가 되고 시험 거리가 되지 않도록 자유를 스스로 제한하라고 말합니다.(고전8장 9절) 바울은 로마 시민권을 가지고 있는 자유자입니다.(고전9:19)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종이 되는 이유는 사람을 얻기 위해서였습니다. 사람을 잃어버리지 않고 다 나의 동역자로 삼기 위해서입니다.
모든 것이 가하지만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이 아닙니다. (고전10:13절.10장 24절) “자기 유익을 구하지 말고 이제는 남의 유익을 구하며 살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자유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자유가 육신의 쾌락과 몸에 유익만을 위해서 사는 자가 아닙니다. 그 자유를 다른 사람이 유익을 위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연약한 자들을 세우는 일을 위하여 스스로 주를 위하여 그 자유를 반납하고 사는 자의 행복이 무엇인가를 누려 보시기를 바랍니다.
신석장로교회 박근상 목사
신명기 말씀을 유튜브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박근상목사매일성경]
더 큰 행복
진정한 행복은 자유이다. 그 소중한 자유를 스스로 버리는 자유도 있다. 빼앗기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버리는 자유에는 더 큰 행복이 있다. 예수님도 누가 빼앗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버린다고 하셨다. 사랑하는 이에게 무엇을 주면서 더 주고 싶은데 더 못주어서 미안하며 행복한 것이다. 그러나 강도 당하는 마음으로 내어주는 괴로운 것이다. 어찌 하든지 깍아 보려고 악을 쓰고 있다면 불행이다. 사랑하기에 자식에 매이고 부부가 매여 사는 것이고 마지막에 더 잘해주고 싶었는데 미안한 마음으로 세상을 떠나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 단 몇 시간만이라도 주어진다면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 봉사하고 싶은 마음으로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다. 서비스(Service)라는 말의 어원은 서번트(Servant) 즉 종이 된다는 것이다. 오직 사랑함으로만 섬기는 것이다. 그렇게 사는 것이 자유이다.
-오늘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