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순례자의 노래 시84
- 주기도문기도운동
- C 6월 28일 오전 10:31
- e 18
한 순례자의 노래
시편84:1-12
84편은 한 여행자 즉 순례자가 부른 노래(Pilgrim’s Song)입니다. 일 년에 한 번 순례길에 오르는 것만도 벅찬 일이었습니다. 경제적인 상황이 좋지 않아서 그랬을 수도 있고, 늙고 병들어 더 이상 그렇게 고된 여행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갈 수 있을 때는 별로 갈 마음이 없다가도 막상 갈 사정이 되지 않으면 더 간절히 가보고 싶어집니다. 우리에게도 코로나 팬대믹으로 인하여 예배로 나가는 길을 막혔던 기억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유롭게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면서 눈물로 드셨던 에배의 감격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84편이 더 와 닿는지도 모릅니다.
사람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공간이 있습니다. 그곳에 있으면 마음이 편하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새힘이 생기는 곳이 있습니다. 그런 곳이 있다면 그곳을 사랑하고 그곳을 자주 찾게 될 것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늘 예루살렘 성전을 그리워하여 잠을 잘 때에도 그곳을 향하여 머리를 두었고 기도할 때에도 그곳을 바라보면 기도하였습니다. 이것을 미신적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은 진정으로 사랑하면 그렇게 되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는 말하기를 하나님은 어디에나 계신데 뭘 꼭 새벽에 교회에 나와서 기도해야만 하느냐고 묻습니다. 사랑하면 하나님의 집을 사모하게 되어 있고 성전에 거하게 됩니다.(1절)
성전은 사람들 뿐아니라 참새나 제비와 같은 짐승들도 깃들일 수 있는 곳입니다. 그가 누구이든 하나님의 집에 거하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시인은 하나님의 집과 자신이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탄식하며 사랑하는 마음을 고백합니다.(3.4절) 순례자의 현실은 물 한 방울 나지 아니하고 모래 바람으로 눈물이 쏟아지는 골짜기입니다. 그렇지만 눈물 골짜기를 지날 때 샘물이 솟아서 마시게 하십니다. 여기까지 오기까지 순탄하지 않았지만 주의 집을 향해 가는 골짜기에서 샘물이 터지고 이른 비를 내려 주셔서 다시 힘을 얻어 나아가게 하셨습다.(5.6절)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5절) 역하면 “마음에 큰 도로”입니다. 사랑하는 자를 만나러 가는 길이 아무리 좁고 험하여도 사랑하는 자의 마음은 12차선 도로가 활짝 열려 있기에 그 어떤 방해가 장애물이 되지 않습니다. 예루살렘에 가든지.. 안가든지 그것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비록 예루살렘 성전에서 멀리 떨어져 살 수 밖에 없는 .. 만만치 않은 인생이었으나 마음은 이미 성전에 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땅에 살고 있으나 마음은 언제나 하늘에 닿아 있었습니다. 교회는 눈물 골짜기를 통과한 순례자들의 모인 곳입니다. 내가 걸었던 그 길에서 눈물 골짜기가 은혜의 샘물로 변하였던 간증을 나누며 격려하는 곳입니다. 이제 날마다 매일 영적인 순례의 길을 출발합시다. 매일 하나님의 나라 안에 머물러 살아가는 법을 배웁시다.
신발 이야기
빈센트 반 고흐가 그린 그림중에 신발 그림들이 있다. 알려지기는 8점에서 10점 정도의 그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림 속에 등장하는 많은 신발들은 대게 낡은 것들이다. 그는 신발을 통해서 고단하지만 정직하게 삶을 살아온 이들의 인생의 걸음을 그리고 싶었는지 모른다. 신발은 그 주인이 걷던 길과 삶을 알고 있다. 누군가 나의 신발이나 쓰는 물건들을 보고 그림을 그린다면 어떤 그림일까? “좋은 사람, 정직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오늘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