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마리를 받아 먹으라 계10장 

두루마리를 받아먹으라

계시록10:1-11
“그가 내게 말하기를 네가 많은 백성과 나라와 방언과 임금 에게 다시 예언하여야 하리라 하더라”(11절) ”다시 예언한다”는 말은 일기예보(日氣豫報)라고 할 때의 예언(豫言)이라기보다 은행에 돈을 예금(預金)한다고 하는 예언(預言)입니다. 장차 될 일을 미리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맡아서 전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삼분의 일이 죽는 재앙 속에서도 회개를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다시 예언을 하려고 합니다. 10장은 일곱째 니팔을 불려고 하는 (7절) 잠시 막간에 책의 삽화(揷畫)와 같이 보여지는 환상입니다. 

우리는 계시록을 읽을 때마다 하나님이 교회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환란 가운데서 특별히 핍박받는 성도들을 얼마나 따뜻한 마음으로 품으시고 새 힘을 주시는 주님의 손길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계시록에는 숫자와 상징들, 색깔들이 등장하는 것은 회람(回覽) 서신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비밀 유지를 위하여 약간의 암호화 말씀들이 등장하지만 그 시대의 상황으로 볼 때 충분히 이해되는 말씀입니다. 계시록을 보면서 가장 나쁜 상황은 뭐냐면 시한부 종말론에 빠지는 겁니다. 우리는 시한부 종말론이 아니라 종말론적 신앙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언제 주님 오실지라도 거룩한 하나님의 교회요 신부로서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힘센 천사 하나가 등장합니다. 그의 소리가 얼마나 큰지  여름에 천둥이 칠 때 마치 하늘이 메아리치듯이 건물이 흔들리듯이 강력하게 소리를 칩니다. 빛나고 손에는 작은 두루마리가 들려져 있습니다. 요한은 깜짝 놀라서 들려지는 말씀을 기록하려고 펜을 듭니다. 그때 “기록하지 말라 기록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비밀에 붙이라는 것입니다. 곧 시행할 것이니 기록하지 말라는 겁니다. 6절에 “지체하지 아니하고 맹세코 그 일이 이루어질 것이다.” 7절에도 “그 비밀이 이루어지리라” 고 하십니다. 

 설교를 들을 때에 부지런히 기록하지만 다시 읽어보는 사람 많지 않습니다. 기록하기보다는 눈과 눈을 마주대하며 얼굴과 얼굴을 마주 대하여  말씀을 듣는 것이 더 좋습니다. 주변에 신앙의 궁금증을 풀어주겠노라고 접근하는 그런 사람들이 있는데 주의해야 합니다. “성경이 멈추는 곳에서 나도 멈춘다” 이것이 종교개혁자 요한 칼빈의 원칙 중 하나입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하기보다는 입으로 끊임없이 고백했고 살았습니다. 말씀을 먹었는데 입에는 얼마나 단지 꿀송이같이 답니다. 그런데 그 말씀이 내 안에서 소화가 될 때는 속이 쓰리고 아픕니다.(9.10절) 먹은 대로 그 사람이 됩니다. 먹은 것이 그 사람 자신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부지런히 적어 놓고 그 말씀을 머릿속에 담아두고 잘 풀이해서 다른 사람에게 잘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달게 받고  삶 속에서 순종하여 말씀이 내 삶이 되어졌을 때 말씀을 전할 수 있는 사명자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묵상
묵상(meditation)이라는 말은 라틴어 ‘메디켈루스’(medikelus)'에서 유래했는데 메디켈루스는 약(mediciJ1e)이라는 뜻이다. 약병에 있는 약의 성분이나 효능을 읽는 것으로는 약효를 볼 수 없다. 직접 먹어야 한다. 하나님 말씀은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댜. 몸으로 체득해야 한다. 묵상에 해당하는 히브리어가 ‘하가’인데 상당히 다양하게 쓰인다. 소가 끊임없이 되새김질을 하거나 사자가 먹이를 움키고 으르링거리는 모습을 ‘하가’라고 한다. 개한테 뼈다귀를 주면 개는 하루 종일 그것을 뜯는다. 늘 뜯다가 남은 것은 내일 뜯고, 내일 뜯다가 남은 것은 모레 뜯는다. 그것이 ‘하가’이다.  사람이 말씀에 푹 빠져 있는 모습을 말한다.
-오늘아침-    유튜브방송 [박근상매일성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