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들의 만남


성막의 모든 역사를 마치다 출애굽기39: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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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막의 모든 역사를 마치다
출애굽기39:22-43
 옷 끝에는 금으로 된 방울을 답니다,  어디를 가든지 얼롱한 금방울 소리가납니다. 발을 뗄 때마다  얼마나 신경이 쓰였을까요? 아무 때나 갈 수 도 없었습니다. 이것은 일상생활 속에서 잡다한 일을 할 때 입는 옷이 아니라 성소에 들어 갈 때에 입습니다. 금방울 소리를 제사장 자신도 듣고 백성들도 듣고 하나님께서 그 소리를 들으십니다. 일 년에 한 번씩 속죄일날 대제사장이 지성소로 들어갑니다. 거기에서 짐승의 피를 뿌립니다. 백성들이 숨을 죽이고 손에 땀을 쥐고 성소 밖에서 기다리면서 방울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그가 살아 있음을 확인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소리를 들을 때 백성들은 하나님의 임재에 함께 동참하는 것입니다. 모든 순서를 다 마치고 성소 밖으로 나올 때 기뻐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우리의 삶은 하나님 앞에 공개된 삶입니다. 발걸음을 옳길 때마다 거기에 방울소리가 들립니다.  그 방울소리가 잡음이 아니라  주님의 복음을 증거하는 걸음, 그리스도의 아름다움을 세상에 드러내는데 향기로운 걸음, 하나님을 보여주는 그런 걸음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하든지 어디를 가든지 하나님 앞에서 걷고 있는 것이요. 무슨 일을 하든지 우리를 하나님 앞에서 그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사장의 속옷을 고의(linen breeches, 미크나스)라고 부릅니다. 예복 중에 살에 가장 가까운 데 입는 옷으로, 가는 베실로 짠 세마포로 된 속바지로, 길이는 허리에서부터 넓적다리까지 이르게 하였는데 우리나라의 ‘고쟁이’에 가깝습니다.  속옷은 보이지 않지 않습니다. 아무렇게나 입어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옷만 잘 꾸미면 누구도 모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드러나지 아니 아니하는 내면 보이지 않는 깊은 곳의 깨끗함을 요구하십니다. 예배의 자리로  나올 때에 큰 짐승을 제물로 가지고 나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중심을 가지고 나왔는가를 보십니다. 

 성막의 설계자는 하나님이십니다. 성막의 시공자도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 기술자도 뽑으셨습니다. 집을 짓는 일이나 재료를 모으는 일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해야 될 일입니다. 모은 기구들을 세공하여 멋진 기구를 만들어내는 것도 사람이 몫입니다. 성경이 강조 하는 것은 법대로 하는 것입니다. 복잡한 것은 생략하고 구하기 힘든 재료를 좀 변경해서 쓰고 너무 많이 들어가는 것은 좀 줄여 보기도 하고 또 값이 많이 나가는 것은 양을 줄여서 공사비도 줄이고 공사기간도 줄이고 싶은 마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이 설계대로 하였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한 대속의 사역을 이루실 때에 십자가를 지심으로 다 이루셨습니다. 사람들은 십자가에서 내려오라 실패자라고 조롱하였으나 주님을 말씀대로 다 이루셨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할 때에 자기 소신껏 하는 것보다 말씀대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성공이며 부흥입니다.  명하신 대로 모든 역사를 다 끝내고 그리고 모세는 그 일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복을 빕니다.(42-43절)  모든 사람의 수고와 눈물을 하늘의 하나님께서 우리를 기억하시고 갚으십니다. 목회를 하면서 이 세상에서 모든 걸 다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 땅과 하늘로 이어지는 모든 여정 가운데 하나님께서 갚으시고 기억하실 것입니다. 
유튜브 [박근상매일성경]에서 더 자세히 들으실 수 있습니다.  


일상순례자
 신앙은 특별한 사건과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매일 숨시둣이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에서 특별한 것을 발견하고 붙드는 것을 놓치고 산다면 맛을 잃고 만다. 사람이 사는 것은 모국어를 쓰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그러나 우리를 매일 새로운 날을 만난다. 그러나 낯선 땅에 살아가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가 많다. 비대면으로 시작된 일상이 이제는 고립무언((孤立無援)의 세상으로 가고 있다. 꼭 보아야 할 얼굴들도 이제는 코로나 끝나면 보자고 한다. 앞으로 코로나가 일상일텐데 그런 분들은 언제나 만날 수 있을는지... 기약도 없다. 물고기가 바다를 떠나 살 수 없듯, 일상(日常)은 떠날 수 없는 곳이다. 일상을 자극적으고 흥분으로 채워지기를 바라는 것 보다는 덤덤하고 단순함을 맛으로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 일상에 뿌리를 두지 않고 우리는 자랄 수 없다. 일상에서 자라나지 못하고 성찰하지 못하면 그 인생은 얕고 천박해지게 된다. 매일 번복되는 현실은 번거롭지만 일상이 새롭고 건강해야 한다. 오늘도 낯선 땅을 걷는 순례자를 시작하고 마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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