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허     성 하  장로.

여름에  - 그렇게도 뜨겁던 
지난여름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어느듯,
창가에 살랑이는 작은 바람에도
제법 쌀쌀함이 느껴지네요.
간사한 마음 부끄러워 
살짝 숨긴채 
다가오는 가을을 기대해 봅니다.

쨍쨍 내리쬔 지난 한여름의 
그 뜨거운 햇살아래 까만진흙 속에서도,
조금도 흐트러짐 없이
꼿꼿하게 고상하게 깨끗하게 자라서
고결함의 향 가득 품고 
아름답게 활짝 핀 연꽃을 보셨나요?

지난 여름 폭염의 
그 무더위를, 
미련한 우리 부부는
이열치열로 이겨냈었지요.

하나님 지어 허락하신
이땅의 名山深谷,
울창한 숲속의 
잘 꾸며진 오름길,꽃길,둘레길,
이 모든것....
우리집 내 별장이요 
나에게 허락하신
내 놀이터라.!!!
하나님!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웃음에
즐거운 사랑노래로
청도 유등리 연지 둘레길을,
아내랑 함께 한,
어느날 오후였지요.

서산의 지는해
노을빛 조명으로
화사하게 화장하여,
수줍은듯 당당하게 만발한 연꽃들!
더할수 없는 행복한 모습으로
세속의 우리부부를
반갑게 맞아주면서...

개천의 용됨을 꿈꾸지 말고 
진흙속에서 피어난 연꽃을 꿈꾸라고...
뿌리 ,줄기, 잎 ,꽃, 그 씨앗 연자육
이 모두를 
탐욕에 허덕이는
불쌍한 세속의 인간들에게 
미련없이 내어주는 蓮花를 꿈꾸라고...

잠시, 
고개숙인 내 마음속엔 
말못할 숙연함으로 가득했지요.
권력,돈,명예, 그리고 
인간의 거짓과 탐욕들...

簿己厚人이요
春風秋霜이라 했던가?
자신에겐 인색하고 엄격하며
남에게는 후덕하고 너거로운
그 선비정신은 보이지 않고
남에겐 엄격하고 자신에게만 너거로운 
秋霜春風의  추한 인성들만 보이니
내 눈이 멀었는가? 세상이 어두운가?

아!
우리주님 십자가....
그 중심에서 비추시는 
맑고 밝은빛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믿음으로 소망하여
공의 정의 사랑 찾아 
갈고 닦아 행하여.
Clean and Simple 한
의로운 가정,교회, 나라 이루어
하나님께 영광을.... 

오늘
내 눈에 보이고 내 귀에 들리는 
이 모든것, 
오직 하나님 뜻이 계셔서, 
하나님  마음,사랑으로
섭리하시고 
인도하심을.....
그 뜻 그 마음 헤아릴 수 있는,
눈과 귀와 심령의 문을
활짝 열어주소서....

2019년 10월 
허     성 하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