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커피                          황 용 대

가을 커피

                        황 용 대

친구여!

낙엽 지는 어느 날
우리 한번 만날까 

아직도 남아있는 단풍 보며
마치 자화상 보듯
붉은 열정 내 속에 있음을

뜨거운 커피,
확인해 주겠지

한 모금씩 음미해 보면서
이제 우리 나이도
느긋함을 배워야 함도
느껴 보아야겠지

청년 시절 불렀던 
그 노래들....
카페 음악이 흘러나오면
젊은 기분에 도움이 될까

그동안 못 나누었던 
정담들
커피 향처럼 피어오르고

석양이 세상을 
물 들일 때까지

떨어지는 낙엽 보며,

마침내 거름으로 썩어지고....
다른 새싹 띄울 수 있다면

그것도 남은
하늘 사명이 아닐까 싶네

두런두런 
마음을 열고
미래를 두드려 보세나

우리 어디
풍광 좋은 곳에서
가을 커피 한잔 어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