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작 딜레마
- 주기도문기도운동
- C 2020년 5월 27일 오후 11:19
- e 287
코로나가 강요한 또 다른 도덕적 딜레마
최근에 BBC 뉴스에 영국 상황에 대한 보도가 나왔다. 내용인즉, 영국 당국이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코로나에 걸린 노인을 방치했다는 것이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노인에게서 코로나가 확진되면 요양원으로 돌려 보내고, 요양원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입원을 막아서 그대로 사망하게 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영국의 노인 사망률이 전체의 약 3분의 1이 되었다. 그렇게 해서 확보된 병상에는 보다 젊은 사람들이 입원해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영국에 살 때 이런 도덕적 딜레마에 대한 TV 토론을 들은 적이 있다. 국가의료보험 자금의 가장 많은 부분이 사망을 얼마 남기지 않은 노인들 의료비로 지출된다는 것이다. 마지막 순간에 생명 연장 장치, 산소호흡기 등에 상당한 기금이 들어가는 것이다. 죽어가는 노인을 위해 들어가는 돈 때문에 젊은이들이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어떻게 해야 되느냐 하는 문제였다. 도덕적 당위와 현실적 필요 사이의 딜레마이다.
며칠 전 아내와 산책하면서 몇 살 이후부터 병에 걸려도 병원에 가지 않을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현실이 되면 실행에 옮기기 어려울 테니 지금부터 마음 단단히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