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들의 만남


설교의 감동 같은게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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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의 감동 같은게 있나?

꽤 오래 동안 설교를 해왔지만, 나는 감동적인 설교를 하려고 시도한 적이 없으며, 나의 설교가 감동이 없다고 고민한 적도 없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설교를 들으면서 감동 같은 것을 받은 적도 없다. 감동을 주려고 미사여구를 사용하거나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는 설교자를 보면 ‘저 사람 왜 저러나 하는’ 하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그런 설교는 좀 역겹다. 하지만 이건 순전히 나의 생각이니까 다른 사람이 다르게 느끼는 것에 대해 뭐라 말할 거리도 안된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데에는 성경의 이런 구절이 한몫 한 이유도 있을 것이다. “겔 33:32 그들은 네가 고운 음성으로 사랑의 노래를 하며 음악을 잘하는 자 같이 여겼나니 네 말을 듣고도 행하지 아니하거니와.” 나는 나의 설교를 듣는 사람에게 고운 목소리로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사람 같은 취급 받기를 원치 않는다. 

나는 밤에 잠이 안올 때에는 나의 설교 녹음을 자주 듣는다. 그러면 즉시 잠이 들기 때문이다. 내가 들어도 졸음이 온다. 이 이야기를 교우들에게 했더니 자기들도 꼭 같다고 하면서 좋아한다. 내가 위로가 되는 모양이다. 목사에게 졸리니 다른 사람에게 왜 안 졸리겠는가. 그래서 나는 설교 들으면서 조는 교인에 대해 하나도 화가 안난다. 재미있는 이야기도 없고 예화는 거의 대부분 성경에서 가져온다. (이것이 내가 설교에서 예화를 사용하는 원칙이다.) 물론 아주 드물게 성경 이외의 곳에서 예화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가능한한 성경의 이야기에서 예화를 찾으려 노력한다. 뭐, 그거보다 좋은 예화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그렇다.

설교의 톤은 거의 일정하고 목소리가 크지도 않고 극적이지도 않으면서 그냥 이야기하듯이 마냥 성경의 본문을 계속 설명하니 누가 졸지 않겠는가? 그런 설교 준비하려면 힘은 힘대로 든다. 해본 사람은 알지만 본문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일이 제일 고되다. (저 아래 담벼락 어딘가에 그 방법을 끄적거린 적이 있다.) 그러니까 나의 설교는 힘은 힘대로 들고 감동은 별로 없는, 가성비가 좋지 않은 설교이다. 그런데 이런 노력을 오래 하면 확실히 성경을 더 많이 알게 되는 이점은 있다.

주일마다 그런 설교를 하고 기분 좋게 쉰다. 내가 할 일을 다 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 이상을 할 수 없다. 그 말씀을 성령께서 사용하셔야 은혜의 방도가 된다는 원리는 나를 자유롭게 해준다. 청중을 감동시키려는 노력도 필요 없고, 청중이 그 말씀을 듣고 은혜를 받았다고 크게 좋아할 것도 없고, 은혜를 받지 않았다고 크게 실망할 필요도 없다. 은혜를 받아도 내 일이 아니고, 은혜를 받지 않아도 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적용에 대해서도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사람들의 환경은 너무나 다양하여 동일한 말씀이 어떻게 적용되어야 하는지를 내가 다 알 수가 없다. 그것도 성령의 몫이다. 그리고 성경의 적용이 기계적으로 되는 것도 아니다. 말씀이 사람 안에 쌓이고 깨달아지면 적용은 자연스럽게 된다는 것이 나의 신념이다. 그러려면 시간이 걸려야 한다. 사람도 성장해야 사람 구실을 제대로 하지 않는가?

감동을 주는 설교를 못하는 설교자의 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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