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비.       황용대

          여름비

                       황 용 대

한 줄기 시원한 
소낙비였으면 좋겠다

코로나로 혼탁해져
찝찝한 공기들
확 씻겨 나갔으면 싶다
그러면 마스크 벗어도 되겠지

하늘 향해 두 팔,
입까지 크게 벌리고
맑은 공기 속 시원히
들여 마셨으면 싶다

꽉 막힌 오늘의 현실....

무엇이 참인지, 정의인지
눈에 보이지 않는 균처럼 
도무지 알수 없게 만드는데....

태풍이 불어와 
바닷속을 뒤집어 새롭게 하듯

선명히 밝혀지는
변화의 강풍이 함께
불어왔으면 싶다

아, 보슬거리는 빗소리는
내 마음을 따독거리며
입 다물고 자신을 성찰하라고

깊은 생각 속에 성숙해지면
환히 보일때가 있으리라 한다

물방울 하나가
선생님되어
아파트 창가에 붙어서서
나를 지켜 보고 있다